몇일전 우리 신랑이 빙판에 미끄러져 안그래도 좋지않던 무릎이 깨졌어요.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해서 정밀검사받으려고 대기중입니다.
일마치고 집에 오려던중에 생긴일이라 집에도 오지못하고 칭칭감아놓은 다리의 붕대를 보니 너무 속이 상하고 눈물이 자꾸 나옵니다.
저희는 같이 연계된 일을 하다보니 신랑이 일을 못하게 되면 저까지 일을 못하는 상황이 되버립니다. 아픈다리도 다리지만 가뜩이나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힘든상황에 이런일까지 겹치니 신랑도 저도 너무 속이 상해 서로 미안하단 말뿐입니다.
아이들이 어려서 같이 있을수도 없고 밤에 통화를 하면 신랑은 그져" 미안해!!" 라는 말뿐입니다. 몇일 되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잠든 밤이되면 왜케 눈물이나는지...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 이사람이 죽을병도 죽은것도 아니고 잠시 밥상에 같이 없는것 뿐인데 내가 왜 이러지? 내가 이러면 안되지... '
평소엔 이런저런 일로 다투기도 하고 화도내고 그랬는데 뜻하지않은 일이 닥치니 세삼 소중함을 깨닫게 되더라고요.
어느 사람이 다치고 싶어 다치겠어요. 이미 벌어진 일이니 앞으로가 중요하겠죠... 우리신랑 구완씨 힘들어도 내색한번 안하던 사람인데 지금은 다리도 심적으로도 많이 아파하는거 같아 힘내줬으면 좋겠어요.
같이 있을땐 몰랐던 소중함도 그렇고 남편과 연애할때 즐겨 부르던 노래가 많이 정말 많이 떠올라요.
당신과 만나 결혼하고 아이들 낳고 당신과 벌써 16년... 앞으로 함께할 날이 더 많을테니 지금은 잠시 휴식이라 생각하고 수술잘받고 우리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봅시다. 항상 고맙고 사랑합니다..
자기야 힘내~ 사랑해~
이원진 시작하는 연일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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