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따라~할 말을 하지 못했죠
김은경
2017.03.28
조회 130
봄바람 불면 꼭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있어요.
이문세의 할 말을 하지 못했죠~인데요.
제가 고등학생 시절, 학원 선생님을 짝사랑 했었거든요.
군대를 갓 제대한 까까머리 총각 선생님이었는데,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몸매에 눈망울이 소를 닮았던 분이셨어요.
지금도 그분을 생각하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요.
선생님이 좋아서 학원에 제일 먼저 가서 맨 앞자리에 앉았었어요.
선생님 침이라도 튀면 좋아서 세례를 받은 것 같았지요.
그러면서도 막상 선생님이 가까이 오시면 도망치곤 했어요.
정말 제 심장뛰는 소리가 선생님께도 들릴 것만 같았거든요.
쿵쾅 쿵쾅...마치 공룡이 걸어오기라도 하는 것처럼 심장이 뛰었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더 새침떼기처럼 대답도 안하곤 했습니다.
선생님 주변에는 늘 여학생들이 울타리처럼 둘러싸고 있었어요.
늘 까르르 까르르 웃음 소리가 넘쳤었지요.
그러면 샘이 나서 선생님이 너무너무 미웠어요.
선생님 골탕 먹이려고 선생님 자습서를 숨기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선생님은 그 자습서를 찾지도 않으셨어요.
그렇게 가슴앓이하면서 선생님을 좋아했었는데, 졸업하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선생님을 잊고 미팅을 했습니다.
그 말이 딱 맞았던거지요.
"사랑은, 움직이는거야!"^^
그 시절 속상한 마음에, 설레는 마음에 제 주제곡처럼 불렀던 노래가 '할 말을 하지 못했죠' 입니다.
'어제는 밤새도록 울었죠, 할 말을 다 못하면 눈물이 나요~~'
가사 하나하나가 제 맘 같았으니까요.
지금은 풋풋했던 그 시절이 부끄럽고 그립습니다.
봄바람 따라 듣고 싶어 신청합니다.
이문세의 '할 말을 하지 못했죠'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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