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승화씨
가요속으로 잘 듣고 있습니다.
간혹 문자나 레인보우로는 인사를 드려는데 사연 보내는 것은 처음이네요~
저는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30년전 고등학교 들어 갈 무렵 저희 아버님은 중학교 졸업 기념으로 세고00
회사의 통기타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당시 아버님은 작은 중소도시에서 한의사를 하시던 분이라 유교를 상당히
중요시 하셨던 분입니다.
그 영향으로 저희 형제들이 잘 못한 일이 있으면 회초리 보다는 명심보감 등을
외워야 하는 벌칙을 주곤 하셨죠~~
그러던 저는 중학교 시절 아버님 몰래 교회다니면서 성가대를 참여하면서 전도사님으로 부터
노래에 소질이 있다는 말씀에 주일마다 교회에서 노래 연습을 하곤 해죠~
사실 목소리가 좋아 노래를 조금 했던 저는 성악이나 가수가 꿈이였죠~
음악만 하는 저를 아버님은 못 마땅 하시곤 하셨죠~ 너는 아버지를 뒤를 이어
한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어릴적부터 하신터라 다른 꿈은 생각도 못했죠
어느날 그렇게 고지식 하시던 아버님이 통기타를 사주신다며 기타를 한번 배워
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믿기 어려워죠~~
이왕 노래 할것 같으면 기타를 치면서 열심히 한번 해보라 하시더라구요~
무슨 일이 있는것일까? 반신반의 했지만...
저는 열심히 기타를 익히면서 노래연습도 해죠~~
기타연주에 자신감을 붙어 있을 때쯤 저에게 아버님이 말씀 하셨죠~ 노래가
그렇게 좋으냐~~그렇게 좋으면 아버지 앞에서 한번 불러보거라~
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자신 있게 그동안 익힌 기타 연주와 노래 솜씨를 아버님께 보여 드려죠~~
교회에 다니고 있던 터라 주요노래는 복음송가 였지만 아버님 보시기에 좋으셨던
모양입니다. 그 은혜로 아버님은 교회도 다니시고 저보다 더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셨죠~
그러셨던 아버님은 몇년후 저희들 곁을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간암으로 돌아가셨
는데 저에게 기타를 사줄 무렵 부터 병이 시작 되었다고 돌아 가신이후 어머님께 들었습니다.
30년전 기타는 이제 낡아 소리도 못내지만 아버님의 향수는 아직도 진한 향기로
남아 있네요~
세월이 흘러 중학생인 내 아들 녀석도 저에게 기타를 사달라며 30년전 내가 아버지
한테 했던것 처럼 말하네요~
오늘은 30년전 아버지의 기타가 생각이 많이 나는 하루 입니다.
돌아오는 아들녀석 생일엔 기타를 하나 사 줄까 합니다.
그럼 승화씨 수고 하세요~
아버님이 유일 하게 좋아 하셨던 노래 산넘어 남촌에는 부탁해요
추신 : 저는 성악가도 가수도...아버님이 원했던 한의사도 못되고 국민께 봉사하는 경찰관이 되었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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