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봄비와 꽃비를 맞으며 그녀는 내 곁을 떠나갔어요.
직장일로 바빠서 이따금 그녀를 만나러 갈 때면,
그녀는 마을 어귀까지 나와 반가이 맞아주며
내가 제일 좋아하던 음식으로 나를 활짝 웃게 해주었고,
내가 떠날 때면, 그녀는 언제 다시 만날까하는 아쉬움으로
나를 배웅하며 보내주곤 했어요.
그녀는 가난한 시골 살림에, 사십대 후반에 남편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딸 하나, 아들 둘을 위해 이런 일 저런 일 안 해본 일이 없었어요.
이제 삼남매가 자리를 잡아 옛날 얘기하면서
그녀와 오손도손 살아봐야 하는데.....
그녀는 참지 못하고 먼저 내 곁을 떠나갔어요.
개나리, 벚꽃, 진달래가 한창이던 지난해 4월
그녀는 봄비와 꽃비를 맞으며 하늘나라로 갔어요.
비가 오는 오늘, 그녀가 맛있게 만들어주던 지글지글거리던
부침개가 생각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승화씨! 박인수님의 ‘봄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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