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 계신 시어머니를 뵈러갔어요
작년겨울 눈위에서 발목을 삐끗해 몇달을 찾아뵙지 못했어요
저를 보시는 시어머니 표정이 너무 밝으셨어요
말씀은 못하시지만 눈빛이 빛나셨어요
"반갑다 어서와라"말씀하시는거 같았어요
어머니를 휠체어에 모시고 나와서 근처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사드리고
따뜻한 봄햇살을 받으며 산책을 했어요
봄향기 가득한 노란개나리 분홍벚꽃도 보여드리니 환하게 웃으시며
어머니 볼이 발그레 해지는게 꼭 예쁜 소녀 얼굴 같았어요
다시 아쉽지만 요양원으로 모셔다 드리고 오는길은 마음이 착잡했어요
결혼해서 부터 우리집 살림을 도맡아 해주시고 우리집 기둥이셨던 시어머니신데
세월이가서 나이가 드시니 치매라는 무서운 병을 앓게 되신 어머니
이제는 모든걸 잊으신듯 아이로 변하신분을 생각하면 눈물만 납니다
어머니 내년봄에도 봄나들이 갈수있게 건강하게 지내고 계세요!!!
김세화~나비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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