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2박3일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학생들 인솔하는 교사에게 수학여행은 중노동이랍니다.
계속 긴장 상태이고, 아이들의 끊임 없는 요구에 짜증도 나고요.
"어디 가요?"
"점심 언제 먹어요."
"더워요."
"추워요."
"힘들어요."
"안 가면 안 돼요?"
"숙소엔 언제 가요?"
"화장실이 어디에요?"
"밥이 맛 없어요."
삼십 여명이 아이들이 돌아가며 묻고, 불평하는 이박삼일은 참 길고 고단한 여정입니다.
비행기가 연착되어 저녁도 못 먹고 늦은 시간에 도착한 남편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 주었습니다.
거의 두 끼에 해당하는 양을 뚝딱 먹고 텔레비전을 보는가 싶더니 어느 새 코 고는 소리가 들립니다.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에요.
열심히 일하고 곯아 떨어진 남편의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가만히 이불을 덮어주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더 애틋하고 안쓰러운 마음.
정이겠지요?
혜은이의 '당신만을 사랑해'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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