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코골이..
김은경
2017.04.13
조회 87
남편이 2박3일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학생들 인솔하는 교사에게 수학여행은 중노동이랍니다.
계속 긴장 상태이고, 아이들의 끊임 없는 요구에 짜증도 나고요.
"어디 가요?"
"점심 언제 먹어요."
"더워요."
"추워요."
"힘들어요."
"안 가면 안 돼요?"
"숙소엔 언제 가요?"
"화장실이 어디에요?"
"밥이 맛 없어요."
삼십 여명이 아이들이 돌아가며 묻고, 불평하는 이박삼일은 참 길고 고단한 여정입니다.
비행기가 연착되어 저녁도 못 먹고 늦은 시간에 도착한 남편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 주었습니다.
거의 두 끼에 해당하는 양을 뚝딱 먹고 텔레비전을 보는가 싶더니 어느 새 코 고는 소리가 들립니다.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에요.
열심히 일하고 곯아 떨어진 남편의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가만히 이불을 덮어주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더 애틋하고 안쓰러운 마음.
정이겠지요?

혜은이의 '당신만을 사랑해'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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