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연애 시절에 93년 대전엑스포에 놀려간적인 있습니다.
결혼하기 2년전이지요
엑스포에서 이곳저곳를 다니며 구경하는데 맥주 기업체에서 주최하는
엄청 큰 맥주 시음장에서 노래자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맥주를 마실겸 시음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200여 명이 맥주를 마시고 무대에서는 노래하는 경연자도 보였습니다.
막 시작한 터라 사회자는 노래할 신청자 광고를 경연 사이사이 하였습니다.
아내는 나보고 나가 보라고 하더군요. 전 완전 음치라 구경하고
맥주만 마시고 갈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좌석 옆에 자리한 외출나온 군인들 10 여명이
있었는데 저보고 아저씨도 나가보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냥 웃기만 했죠. 그런데 아내가 화장실 가더군요
그사이 모르게 노래 경연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한테는 시침을 떼고 노래 경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몇 명의 경연자가 노래를 부른 후 제 이름이
호명이 되었을 때 아내는 깜짝 놀라고 옆좌석의 군인들은
함성을 지르고 환호 했습니다.
무대에서 소리를 지르면 목이 터져라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옆 좌석에 있던 군인들이 서서 시음장이 떠나갈듯 환호하며 손뼉을 치며
열심히 응원을 하더군요 저도 신이 나서 더욱 더 열창을 하였습니다.
모든 경연이 끝나고 시상식을 했는데 세상에 제가
1등을 했답니다. 저와 아내는 놀랬습니다.
1등의 부상은 맥주 캔 1박스와 맥주잔 세트였습니다.
저를 열심히 응원해준 군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맥주 1박스를 주고
저희는 맥주잔 세트를 가졌답니다.
제가 잘 불러서 받은 상이라 옆좌석에 있던 외출나온 군인들이
응원해준 덕분에 제 생애에 유일하게 노래로 상을 받은 날이기도 합니다.
그날 제가 부른 노래는 라이너스의 '연'이였습니다.
이'연' 꼭 박승화의 가요속으로에서 듣고 싶습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