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일입니다.
4월 초에 신랑이 소담스럽게 핀 목련꽃 한 송이를 건네 주더라고요.
"떨어져 있더라."
워낙 무뚝뚝한 사람이라 저 주려고 꺾고서는 주웠다고 하나보다 했어요.
하도 예뻐서 코를 대었더니 향기가 있더라고요.
"참 좋다."
이런 말이 절로 나는 은은한 향기였습니다.
그래서 꽃에 한 시간 정도 코를 대고 있었는데 그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다음날 저는 얼굴이 가렵기 시작했고,
빨갛게 부어 올랐습니다.
처음에는 왜 그런지 몰라서 살이 찌는 줄 알았어요.
홍조는 갱년기인가? 하면서 좀 서글퍼지는 정도였지요.
그런데 이 주일이 지나도록 얼굴이 가려워서 남편에게 말했더니 어디다 물어봤는지 나중에 그러더라고요.
"목련꽃에 독이 있대."
그러더군요.
목련꽃 독이 독한가봐요.
한 달이 되도록 얼굴이 종종 가렵거든요.
하지만 남편에게는 별 말 안했습니다.
주웠든 꺾었든 저 주려고 꽃을 가져다 준 그 마음만은 소중하니까요.^^
오늘도 가려운 얼굴을 긁으면서 노래 신청합니다.
양희은의 '하얀 목련' 들려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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