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 독백..
김대규
2017.06.12
조회 45




신청곡입니다..

♥ 산울림 <독백>


한동안 산울림의 <청춘>이란 곡을 많이도 들었습니다..
케이블 TV에서 방영했던 드라마에 삽입이 되었던 리메이크곡을 더 많이 듣기는 했습니다만, 그 중간중간에 가끔은 원곡을 듣기도 했습니다..
산울림의 곡들이 대체적으로 그러지만, 노랫말들이 참 독특합니다..
어떤 노래는 시(詩) 같기도 하고, 어떤 노래는 동요 같기도 하고, 어떤 노래는 말로 형용하기 쉽지 않은 그런 느낌의 노랫말로 된 곡도 있습니다..

오늘 신청하는 <독백>이라는 곡은 노랫말이 <청춘> 못지않게 참 쓸쓸합니다..
특히 3절의 노랫말이 가장 쓸쓸한데,
"야윈 어깨 너머로 무슨 소리 들려 돌아다 보니 아무것 없고..
차가운 바람만 얼굴을 부딪고 밤이슬 두 눈 적시네..
나 혼자 눈 감는 건 두렵지 않으나, 헤어짐이, 헤어짐이 서러워..
쓸쓸한 비라도 내리게 되면은 금방 울어 버리겠네.."
라고 되어있습니다..

혼자 눈 감는 건 두렵지 않지만, 그 어느 누군가와 혹은 이 세상과 헤어지는 것이 서럽다는 표현, 누가 그렇게 쉬이 할 수 있을까요..
나이를 한살 한살 먹으면서 이제 나도 조금씩 죽음이라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면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그 죽음을 준비해가고 있습니다..
누가 보면 요란떤다 하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처음에 그냥 두렵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죽음이라는 것이 시나브로 익숙해져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정작 그 상황에 닥치게 되면 많이 떨리고 긴장도 되기는 하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준비라도 하게 되면 그 두려움이라는 것이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어차피 아무리 발버둥쳐도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맞이해야 할 과정일 테니, 담담하게, 태연하게, 그렇게 받아들이려는 연습을 오늘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아, 너무 우울한 이야기를 했나요.. ^^;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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