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가 내리면
어린시절이 마구 마구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
분위기에 젖어 마음이 편안해 져서 일까?
오늘은 따뜻한 커피 한잔들고
과거로 시간여행 가본다.
짚으로 엮은 둥그런 초가집 뒷뜰엔
빨알간 앵두나무 한그루 서 있다.
된장 .간장 .각종 장들이 모여있는 장독대 뒤엔
사철푸른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그 뒤에 키큰 감나무 세 그루가 서 있다.
살구나무와 대추나무. 배나무!
하늘을 찌를것 같은 고염나무와 은행나무가
앞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앞마당 저 멀리 떨어진곳엔
수수대로 발처럼 길게 엮어
울타리를 만들고 긴 튼튼한 나무판을
두개 나란히 벌려 얹어 놓은
지붕도 없는 화장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마늘이며 콩이며 보리며 메밀이며
계절에 따라 앞마당 넓은 밭의 곡식들은 인사를 한다.
대문을 들어서면
음매음매~~ 우리집의 보물인 소 외양간과
한겨울 뜨끈하게 해 줄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온 식구가
뻘뻘 땀흘리며 해논
땔감들이 방크기 만큼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랑방도 보이고 나무로 짜 놓은 마루와 건넛방 안방 부엌이 보인다.
7명의 식구들이 아옹다옹~~
가난해도 깔깔~ 껄껄~ 하하~
웃음 소리가 울타리 밖으로 울려 퍼진다.
간식이라곤 감자. 고구마!
산과 들판에 나는 보리수. 칡 . 찔레 .산딸기 .명감. 오디
갈대에 붙어 있는 부들. 수수의 껌부기
이것조차도 감사하며 맛나게 먹던 어린시절의 추억!
누구의 유언비어일까?
아랫집 화장실엔 어둑어둑해지면
빗자루 귀신이랑 도깨비가 나온다는 말에
땅거미 질때 아랫집 화장실앞을 지날때면
머리카락이 쭈~볕!
걸음아 나 살려라~~
발이 안 보이도록 언덕배기를 단숨에 뛰어 올라와
후다닥 나무대문을 잠그던 일!
6시가되면 발전기가 돌아가고
집집마다 환하게 전깃불이 들어오면서
섬의 밤은 깊어만 간다.
점점 회색으로 빛바래 가지만
나의 마음속엔
언제나 칼라 사진들~~~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들~~~
난 오늘 비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추억들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겨 본다.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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