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끝에 내리는 비 습도와 무더위에 지쳐서인지
입맛도 없어져 뭘 먹을까?
고민하다 주방 옆 다용도실에 까만 봉지가 입을 벌리고
있는 곳으로 눈이 슬쩍 갔다.
제번주 시댁에서 얻어 온 감자이다. 올커니 오늘은 감자를 삶아 한끼 때우기로 했다.
감자를 바가지에 담으면서 삶기에는 '너무 작네 ' 혼자
궁시렁 거리며 감자 껍질을 한참 깍을 생각을 하니 갑자기
감자 삶기가 귀찮아진다.ㅎ
시아버님이 감자를 주시면서 " 올해는 비가 하두 안와
가뭄이 심해 감자알도 작고 감자도 얼마 안된다 그래도
우리 다섯 자식들 한 두번이라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캐서 다행이다. " 라고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허리가 ㄱ자형이 다 되도록 80펑생 넘게 일하시고 이제는
그만 쉬셔도 되는데 다 큰 자식들 또 나누어 주시려고 하시는 마음을 자식들은 늘 그 백분의 십도 못 헤아린다. 작은 감자에 투덜거린 내 속좁은 마음이 뽀얗게 분나는 감자의 포슬포슬한 맛에 괜시리 울컥해지는 날이다.
아버님 늘 건강하시고 오래 동안 저의 곁에 계셔주기를 바
랍니다. 포슬 포슬한 분나는 감자도 계속 먹고 싶어요
정수라 -- 아버지의 의자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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