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人)
최정욱
2017.09.08
조회 40
저녁 산책길 이었습니다.
산책을 하다 출출해져서 자그마한 토스트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토스트를 주문하고 나서부터 였습니다.

아저씨가 가게 안의 창고에서 나오면서부터, 아줌마의 잔소리가 시작되었습니다.
"계산도 못하고, 정리도 못하고, 도대체가 도움이 안되잖아... 저리가욧."
아저씨가 눈치를 보며, 자리를 피하려고 했습니다.

"여보, 너무 덥다. 선풍기 좀 돌려봐. 쓰레기통 좀 비우고."
가게 안에는 4명의 손님들이 있었는데, 아줌마의 신경질이 계속되자 한 남자손님이 걸걸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아줌마, 저기, 아저씨한테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제가 너무 몸이 힘들어서요. 남편 밖에 푸념할데가 없어서, 그래요..... 미안해요.“
그러고 보니, 아저씨는 말대꾸 한번도 없이, 그냥 허허하고 웃으시고 계시더군요.
아저씨 등치도 좋으시던데.....아저씨가 져 주고 계신거였죠.

참, 그러고 보니, 저도 요즘에 경제적으로 힘든 사정에 있는 친구가 몇번이나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길래, 수십번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다가, 나중에는 저도 듣기가 힘들어져서, 그 친구에게 면박을 줬던 기억이 있답니다.
저한테, 기대려고 한 거였을텐데, 저도 일이 안풀리고 짜증나는 일이 있어, 받아줄 여유가 없었거든요.
상처를 입었는지 요즘에는 연락이 안 오고 있네요.

조만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안부전화 한통 해줘야 겠습니다.

권진원의 살다보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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