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비 1만원의 결혼축의금.~!!
이진서
2017.09.27
조회 78
대리운전비 1만원의 결혼축의금.





저는 그리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삼시세 끼 걱정없이 살던 집안의 장남이었습니다. 아들이 저 하나인지라 부모님은 늘 부족함이 없이 키우셨지요.

한순간 돈에 대한 욕심이 치밀어 올라, 집안의 돈이라는 돈은 싹싹 긁어모아 사업에 손을 대었습니다.

그래도 한때 잘 나간다는 소리도 듣곤 했는데, 그 욕심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말 그대로 쪽박을 차게 되었습니다.



벌써 10여년의 전의 일이네요.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왔습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였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습니다.

무작정 달려든 곳이 건설노동현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수년전부터는 야간에 대리운전을 시작하였습니다.

사는 게 이렇다보니 친구들을 만날 기회도 줄어들었고, 아니 제가 일부러 친구들을 피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겁니다.



며칠 전, 가장 친했던 친구로부터 결혼을 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 친구는 자신의 결혼 소식을 알리려고 자연스럽게 제게 대리운전을 부탁하였습니다.

술이 거나하게 취한 친구의 차를 몰았고, 짧은 시간이지만 그간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친구가 대리운전비용 1만원을 제게 건넸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친구 모르게 그 돈 1만원을 차량 시트 위에 두고 내렸습니다.



작별하는 친구의 등을 보며 그 친구에게 문자 한통을 보냈습니다.

“대리운전비용이 축의금”이라고, 그리고 “결혼 축하한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입니다.




신청곡... 전인권(들국화)..사랑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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