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전!
우리는 경전선 철길을 사이에 두고 서로 이웃마을에서 자란
그야말로 형제같은 죽마고우였다.
다행히 70대 중반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모두들 건강하게 지내고있으니
아마도 "노래"가 최고의 보약이 아니었나 싶다.
이렇게 20여년 넘게 줄곧 같이 자라온터라 우리들의 추억은 밤 새워 들추어도 다할 수 없이 많지만 그중 노래에 담긴 추억 한 가지를 소개하면서 그때 그 장면을 회상해본다.
통신수단 이라고는 이장님댁 앰프방송이 전부였던 그시절..
해질무렵이면 우리들은 멀리서 들려오는 노래소리를 들으며 누가 누구와 어디쯤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고
그렇게 노래와 함께 만나고 노래와 함께 헤어지곤 했었다.
통기타를 어설프게 튕기면서 '마음의 자유천지'를 구성지게 노래하던 상조..
'용두산 엘레지'를 애절하게 부르곤 했던 래동이..
멋진 포즈와 함께 묵직한 목소리로 '희야'를 노래하던 승영이...
포켓용 노래수첩을 지니고 다니면서 저마다의 십팔번을 부르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던 우리는 헤어질때면 언제나 합창 몇곡을 같이하곤 했는데
왠만한 노래는 서로 박자를 맞추기가 쉬웠지만 가끔 박자 맞추기가 쉽지않은 곡을 합창할때면 서로 눈치보느라 힘들어할 때도 더러 있었다.
그럴땐 내가 늦었다 싶으면 재빠르게 한구절을 건너뛰고,
또 조금빨랐다 싶으면 조용히 늦추어가며 용하게도 마지막은 언제나 함께 큰소리로 끝낼 수 있었으니
이러한 협동심, 양보심 등이 우리 끈끈한 우정의 디딤돌이 되지않았나 싶다.
50여년전 그때 어깨를 부딪혀가며 신나게 불렀던 그 노래...!
<안다성>의 '바닷가에서' 를 잊을수가 없다.
박승화씨의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또 하나의 커다란 추억이 될것 같아 이렇게 사연을 올려본다.
친구야!
우리모두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철길따라 걸으면서
내일을 꿈꾸었던 그 곳으로 잠시나마 돌아가보자.
상조야! 래동아! 승영아! 그립구나.
모두들 건강하여라!

아련한 추억
김영진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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