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리
변선연
2017.10.26
조회 68
해질녘 붉게 물든 하늘을 보니 훈련소에 있는 아들이 유난히보고 싶네요.
어렸을 때 잠시도 엄마와 떨어지지 않아 어쩔수 없이 부엌 씽크대에서 머리를 감아야 했고
중학교 시절 학교 부적응으로 교장실로 불려가던 날,
여러 선생님들 앞에서 애써 당당하고, 뻔뻔스러운 엄마가 되어 아들을 지켜내기로 마음 먹었던 일
고등학교 때 학교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배웅하며 벼랑끝으로 내모는 것 같았던 고통의 날들
그러던 어느 날,아들은 스스로 변하기로 마음 먹고, 현실과 부딪치며 상처 입으며 단단해지기 시작했답니다.
대학에 들어가 기숙사 생활도 잘 하고, 교환학생도 다녀오고
지금은 예비군인이 되었지요.
작년 어버이날 건넨 카드에 '엄마, 여태까지 견뎌주어서 고마워'라는 말.아들은 모두 알고 있었더군요.엄마가 흘린 눈물과 고통의 시간들을...
아들을 보며 엄마의 자리는 기다림과 견딤의 자리임을 깨닫게 되네요.
"아들!남은 일주일 훈련 잘 마치고
씩씩한 군인으로 만나자.엄마는 그리움의 시간
또, 견디고 있을게.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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