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하나 동전한닢
정일환
2017.11.09
조회 93
일주일만에다시 듣는 박승화씨 목소리 너무 반갑네요. 저는 지난 수년간 왕복 4시간 가까운 출퇴근 시간은 물론 차량으로 거래처를 자주 다니는 장거리 운전중에도 CBS 음악방송만을 듣고 있는 스스로 열혈 애청자입니다. 레인보우는 제 절친중에 으뜸이죠! 차에서도 핸드폰 레인보우에서 듣는 방송 음감이 더 좋아서 늘 레인보우를 켜놓고 운전을 한답니다. 그중에서도 박승화의 가요속으로가 제 나이에 제 감성에 가장 맞다고 생각하며 늘 함께 응원하며 기회만 되면 듣고 있습니다. 임지훈씨도 제 추억 한자리에 있는 아주 정겨운 목소리에 귀한 일주일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하고 정감있고 추억에 잠기게 하는 차분하고 즐거운 두시간이 제겐 아주 귀한 힐링의 시간입니다. 저는 50대 중반으로 넘어가고 있는 남자입니다. 좀 가벼운 제 일상을 여러분과 함께하려고 이렇게 사연을 보내봅니다.
양천구 신월문화체육센터에서 9시에 시작하는 늦은밤 수영 강습을 처음 받고 마을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던 날 온 몸이 뻐근하고 힘들어 일단 먼저 침대에 바로 들어 누워버렸습니다. 첫날 수영 수업에 음~파~ 호흡하기와 발차기를 연습한 것 밖에 없는데 몸은 천근만근이더라고요. 그렇게 잠깐 천정을 보며 누워 있는데 20년전의 이맘때쯤 그 때가 떠올랐습니다. 바닷가에서 나고 자랐지만 수영을 하지 못했던 저는 두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던 20년전에 수영을 배우고 싶어서 새벽반 수영강습을 등록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만해도 30초반에 한참 일이 많을 때 연일 계속되는 야근에 회식에 새벽에 매일 일어나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을 못채우고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20년의 세월이 흘러 아들 둘에 딸하나 50중반을 치닫는 올봄에 호시탐탐 기회를 옅보던 차에 초급반이 개설된 이번달 다시 수영 출발선에 섰습니다. 늘어나는 뱃살에 저녁시간 산책만으로는 해결이 될 문제가 아닌 것도 있었지만 지난 여름 가족과 함께 동남아 여행지 호텔에 있는 풀에 발만 담그고 아이들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다가 와이프에게 선언을 했습니다. 다음 여행지가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숙소에 풀이 있다면 꼭 자유형으로 왕복 한바퀴는 도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동남아 호텔 풀을 헤엄치며 오고갈 그날을 떠올리며 몸은 힘들지만 오늘 수업이 또 기대가 됩니다.
20년전 배움의 아쉬움을 지금와서 다시 시작한 것은 수영이 처음은 아닙니다. 신혼 초에 와이프와 단둘이 처음 해외 여행지로 갔던 곳이 동경이었고 다녀와서는 와이프에게 다음 일본 여행에서는 일본어를 배워서 이곳저곳 멋진 곳도 안내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닐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지만 아직 그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일본어 배우기 숙원사업을 지난 겨울 시작하여 이번달에 꼭 만1년이 되었습니다. 젊은 학생들과 머리를 맛대고 두번 세번 더 읽고 반복하며 뒤쳐지지 않으려고 부단히 달려왔습니다. 일본어 문법공부를 마치고 지금은 회화 중급반에서 회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수영이든 일본어 공부이든 내것이 되려면 절대시간이 필필요하단 것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일본의 변두리 어느 조그맣고 한적한 선술집에서 주인장이 직접 만들어 내어주는 맛있는 음식을 와이프와 같이 먹으며 갈고 닦은 일본어로 생생한 일본의 생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하나씩 차곡차곡 담아두었던 꿈을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씩 만들어 가는 제 꿈의 마무리는 기타 연주가 될 것입니다. 제 세대에겐 통키타의 추억이 있습니다. 통키타를 치는 친구가 그렇게 부러웠던 학창시절을 지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매일 라디오에서 한곡씩 라이브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박승화씨의 나지막한 기타연주와 아름다운 음색의 노래소리에서는 볼륨을 살짝 높이게 됩니다. 통키타는 저의 로망이고 꿈이자 머지않은 시기에 시작해야 하는 좀 어렵겠지만 당찬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기타를 배워서 제 일생에 세번의 콘서트를 열 계획입니다. 두 아들과 딸 아이의 스몰웨딩에 아빠가 갈고 닦은 실력으로 기타를 치며 축가를 불러 주려고 합니다. 가족 친지와 가까운 친구들이 꾸미는 의미있고 소박한 스몰웨딩에 우리 아이들에게 인생 최고의 선물이 되어줄 제 기타연주를 이제 슬슬 준비를 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결혼식에 가보면 양가 부모들이 직접 나와서 인사말과 결혼하는 자녀에게 당부의 말도 하는 것을 봤는데, 어떤 선곡이 될지 아직 모르겠지만 아빠의 기타 연주와 노래가 서툴더라도 제게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떤 다른 축사보다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한번의 콘서트를 더 추가한다면 그것은 앞으로 4년후 맞을 결혼 30주년 기념일이 될 것이고, 일과 살림을 병행하며 늘 곁에서 함께 응원해주고 믿고 같이해 준 와이프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랑하며 살며 배우고 꿈을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아름다운 인생의 중반을 스스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을 소중하게 함께하고 있는 가족에게 그리고 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는 와이프에게 감사합니다.
제가 가진 건 없지만 행복한 사람 맞죠!
그래서 신청곡은 “기타 하나 동전 한닢”. 같이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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