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고..
김은경
2017.11.08
조회 102
얼마 전 어머니께서 그러시더라고요.
"교회 갔더니 목사님께서 늙을수록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라고 하시더라."
하시길래
"맞아. 엄마. 그래야 늙어도 대접받아요."
하고 맞장구를 쳤다가 아차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못들은 척 아무 말씀 안 하셨어요.
그런데 오늘 동갑인 직장동료가 그러네요.
"나이 드니까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라는 말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드네."
벌써 우리가 그런 나이가 되었구나 하는 쓸쓸함에 웃을 수가 없었어요.
동료가 그러더군요.
언제부터인가 자꾸 싫은 소리를 하게 된다고요.
그래서 말을 줄여야 하는데, 막상 말을 안 하려고 하니까 심심하더라고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어머니께서도 이런 기분이셨을 생각을 하니 더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이드는 것도 서러운데 입다물고 지갑이나 열라고 했으니 얼마나 슬프셨을까요.
오늘은 어머니 모시고 저녁 먹으면서 어머니 말씀을 좀 들어야겠어요.
늘 했던 말씀 또 하고 또 한다고 듣기 싫어 했었는데 이제는 제가 입 다물고 그 말씀 다 듣겠습니다.
인생은 끊임없이 배우는 과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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