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오는날
황원숙
2017.11.20
조회 81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50인 아줌마입니다.
오늘이 제 생일이에요.

1967년 11월 20일 "출근했다 곧 돌아온다."는 아빠의 말을 믿고 오빠와 집에 있던
엄마는 이사온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낮선 전세방에서 혼자 아이를 낳았답니다.
곧 돌아오겠다는 남편은 오지않고 아이를 낳고 보니 밖에는 '펑펑' 하얀눈이
내리더랍니다. 두살이던 오빠는 업어달라고 칭얼거리고 엄마는 저를 낳고
하루종일 오빠를 업고 눈내리는 창밖을 보면서 아빠를 기다리셨대요.

아직도 제 생일이 되면 엄마는 그날의 일을 어제일마냥 얘기하시곤 합니다.
그날 퇴근후 들어오셨던 아빠는 8년 전 돌아가시고 이제는 그 날의 추억을
얘기하시며 쓸쓸한 미소를 짓곤 하시죠.

그날 하루종일 오빠를 업고있어서인지 .. 절 낳고 몸조리를 제대로 못하셔서인지
꼭 제 생일날만되면 온몸이 아프시답니다.

제나이 50이 되고보니 이세상에 태어난 저를 축하하기보다 그날 저를 낳고 고생하신
엄마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더 큰 효도임을 알게됩니다.

오늘도 50년 전 그날처럼 서울에 첫눈이 내리네요.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으시는 아빠를 그리워하며 "엄마 날 낳아주셔서 고마워요.
아프지마시고 건강히 우리곁에 계셔주세요~ 엄마 사랑합니다~"

신청곡: 울엄마가 좋아하시는 '숨어우는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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