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산에 사는 친구 집에 갔다 왔습니다.
만난 지 40여년 된 친구 셋과 함께요.
1977년 양갈래머리 고등학생으로 만났던 우리들!
부산에 사는 친구가 집에 한 번 와라 와라 한 지 근 6-7년째
이 일 저 일이 겹쳐 못 갔죠.
지난 10월에 한 달 미리 예약했습니다.
그러면 취소 못하겠지 싶어서요.
이른 아침 부산 발 KTX 늦은 밤 서울행 왕복 KTX,를 예약한 후
친구들에게 표를 보내며 최후 통첩을 했습니다. 어쨌든 가자고.
그리고 드디어 우린 결행했습니다.
어제 꼭두새벽 서울역에서 자식들 배우자 걱정,
바람직한 시어머니상을 꿈꾸면서요.
부산역에 내려 친구 집까지 가는 버스안에서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가요를 나직히 따라 부르는
친구 옆에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아름답게 익어가는 친구들과
동백섬을 걷고 황옥공주앞에서 공주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맛난 음식,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밤 10시 40분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의 고운 뒷태를 바라보며
조용히 읖조려봤습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노사연의 <바램>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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