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퇴근길에 우연히 훈훈한 풍경을 목격했답니다.
해가 짧아진 탓에 벌써 주위엔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지요.
지나치는 사람들 틈에서 어느 모녀가 서로를 마주보며 옷 매무새를 고쳐 주고 있는 걸 봤답니다.
엄마는 다 큰 딸 잠바에 달린 털 모자를 정성껏 씌워주고, 딸은 그런 엄마의 옷깃을 단단히 여미어 주더군요. 그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너무도 아름다워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봤답니다. 그런데 그 광경이 더더욱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엄마만큼 큰 딸이 정신지체아였던 겁니다. 자세히 보니 알 수 있더군요!
성치 못한 딸이라서 더더욱 엄마에겐 아픈 손가락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애가 쓰이고 맘을 나눠 주고픈 대상이기도 했겠지요. 한편, 엄마가 그런 자신에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란 걸 딸도 잘 알고 있는 듯보였습니다.
모녀는 서로를 마주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맘으로 웃음으로 서로의 옷 매무새를 만져 주는 그 둘의 모습은 이 세상 그 어떤 사이보다도 다정하고 예뻐만 보였답니다.
*이정석 - 사랑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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