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모님 건강하세요.
안철환
2017.12.06
조회 85
그렇게도 건강하시던 장모님이 몇년 전에 어깨 수술을 하신 후 섬망증세가 나타났고 결국 섬망증세를 극복치 못하시고 치매로 연결이 되었네요. 가벼운 치매와 다리가 불편하셔서 댁에서는 휠체어로 생활하시며 다소 불편하지만 의사소통도 되고 외출도 하셨지요.
그런데 작년 10월경에 가벼운 뇌졸중이 와서 서울대학병원에 한달가량 치료후 거의 1년동안 재활병원에 입원해 계시네요.
처남들과 집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어머님을 찾아 뵙지만 장모님의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의사소통이 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답니다.
10월 어느 날에 찾아 뵙는데 집사람은 알아보고 저는 못 알아 보시더라고요.
이런 일이 다반사라 놀라지는 않았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장모님이 평소와 다르게 의사표현을 하시네요.
안서방!
"아들은 다 필요없어. 딸이 최고야"
그냥 하시는 말씀이 아니고 속 있는 말씀을 하시는데 많이 놀랐습니다
어쩌면 처남들과 처남댁들에 대한 서운함의 표시일 수도 있고요.
나름 장모님께 딸이 있으시다는게 얼마나 부럽고 또한 고맙던지요.
항상 제가 집사람에게 미안해 하는게 딸을 못만들어 준거거든요.
훗날 제가 이 세상에 없을 때 많은 위로와 도움을 주고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이가 딸인데.
일주일에 세번 정도 퇴근후에 장모님께 들러 저녁도 먹여 드리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오는 집사람을 보면 마음이 짠하네요.
해맑게 웃으시고 사위 왔다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영원히 볼 수 없어서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더 이상 악화되지 마시고 이 상태로만 계셨으면 좋겠어요.
장모님!
식사 잘하시고 힘드셔도 꾸준히 운동하세요.
내일이 장모님의 사위된 지 26년째 되는 날이예요.
저희랑 맛난 것도 많이 먹으러 다니셔야 하는데요.
또 하나뿐인 딸 고생시켜서 죄송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오래 사세요.
장모님께 사위가 마지막 소원이 있어요.
사위 얼굴보고 한번 웃어 주세요.
저보고 그렇게 많이 웃으셨는데요.
장모님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신청곡은 너무 old 하지만 "산울림의 둘이서" 부탁합니다.
12월 7일 2부에 틀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날이 우리 부부 결혼 26주년 기념일이거든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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