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희야
정말 보고 싶다.
우리 고등학교 때 너무 좋았다.
내가 처음에 전학 왔을때 다른 아이들은 나한테 짖굳게 했지만
너만은 그러지 않았어.
선생님한테 저는... 하고 신고식 하려고 했는데
선생님이 저기 빈자리 가서 앉아..
반애들은 다 웃고 난 쑥스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어.
그 때 네가 내 짝이라는 걸 알았고
네가 반갑다고 앞으로 잘 지내자고 했던 거 기억나!
80년대는 자전거가 정말 인기였잖아..
난 자전거 타는 게 제일 어려웠어.
다른 사람들은 내가 자전거 연습하면 뒤에서 붙잡아 주며
온갖 생색을 내기 바빴는데 너는 그러지 않았어.
끝까지 내 자전거를 붙잡아줬어.
붉은 노을이 질때까지 우린 자전거 연습을 했어.
그 이후 우린 자전거를 타고 대전 여기저기를 다 돌아다녔던 거야.
둘이 가을 낭만을 참 많이 느꼈던 거 같아.
대청호 오백리길에서 낙엽도 밟고 사진도 찍었었는데
우리 둘이 그렇게 친했는데
어쩜 가을에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니?
우리 둘이 낙엽을 배경삼아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이 있어.
우리 둘 이렇게 서로 연락이 끊겨 자주 못 만나고
그리워 하는데... 너무 마음 아파.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베란다 창문으로 불어가는 가을 바람에 마음도 싱숭생숭 해진다.
우리 고등학교때 내가 우스갯 소리로... 나 가을 타!
그러면 네가 반짝이는 미소를 띄며 내 등을 토닥토닥 해 준
그 기억이 생생해..
학교 야간학습 끝나면 우리 둘 다 걷는 걸 좋아해
서대전역까지 낙엽을 밟으려 걸었던 생각 나!
잘 지내지?
넌 잘 살고 있을거야..
암! 내 고등학교 친군데..
잘 지내..
친구 찾아요... 그리고 친구한테 보내는 가을편지!
소중한사연글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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