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며늘님들 김밥에 들어간 시금치도 싫어하시죠~
맞습니다.
저도 백퍼 이백퍼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는 대한민국 며느리랍니다.
실컷 한다고 하면 당연한거~ 대충한다고 하면 욕먹고 속상할때가 한두번아니죠.
저역시 없는집 맏며느리로 남편은 둘도없는 효자십니다.
웬만큼해서는 성에도 안차하니 많이 지치더라구요.
올해 5학년되고나서는 체력이 허당이라 뭘조금만해도 지치고 급피곤이 밀려옵니다.
이번추석에도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시장보기부터 선물 용돈까지 챙겼습니다.
결혼한지 어언 30여년세월되다보니 명절증후군도 눈딱감고 이왕하는거 좋은맘으로
잘하자가 거의 가훈이자 인생철학이 되었다니다.
시골도착해 전을 부치고 기름냄새에 속이 메스꺼운게 꼭 배멀미하듯 애가지면 입덧
하듯 영 불편했습니다.
속이 왜 이렇지? 별로 먹은것도 없는데???
피곤해서 그렇나싶어 잠시 아랫목에 누워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위경련이 일어나 입을 두손으로 틀어막고 뛰쳐나갔습니다.
태어나서 처음껵는 구토의 고통이 먹구름처럼 저를 덮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지요.
놀란 어머님과 남편 시동생 동서모두 어쩔줄몰라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수차례 한시간여를 들락거리며 토하느라 진이 다빠져 축 늘어진 모습보며 시동생은
약국으로 달려가 소화제를 사오고 동서는 바늘과 실을 가져와 등을 두드리며 손가락을
따주고 어머님은 이러다 사람잡겄다시며 투박한 손으로 이마와 얼굴만 연신 쓰다듬으십니다.
뱃속이 용암끓듯 부글부글 이번엔 화장실로 직행~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남편은 저를 데리고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급성장염왔네요 1시간 링거맞고 약타가서 드세요."
기진맥진 링거맞고오니 어머님 저를 보듬으며 울컥하십니다.
"난 니가 우째 되는줄 알았다아이가? 난리도 이런난리가 어데 있노.인자 살았다. 니는 고만 누워서
꼼짝말그라. 작은애랑 다할테니 걱정말구"
동서도 "형님 여기 넘어오시면 안되요."부엌문지방을 못넘게 합니다.
시동생도 "형수님 이만하길 천만다행이에요. 저사람이 다하게 그냥 누워계세요."
남편은 아랫목이불을 넌지시 땡겨덮어주며 아련한 눈길로 바라봅니다.
몸은 아픈데 가슴이 먹먹 시월드극진한 사랑에 눈가가 촉촉해져오네요.
너무 행복해서요~
너무 고마워서요~
시월드 사랑합니다!!!
크러쉬의 뷰티풀라이프 들려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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