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애창곡
조국성
2018.10.15
조회 126
바쁘게 도망치듯 제갈길을
가려하는 가을이 아쉬워
지난 일요일 우리 부부는
단풍이 시작되는 유명산
어비계곡을 다녀 왔습니다.

울긋불긋 물감을 뿌려 놓은듯
온 산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고
간혹 불어오는 가을 산바람에
낙엽비도 한번 맞아보면서
늦가을 주말을
평온하게 보냈지요.

귀가길 마트에 들러
저녁 요깃거리를 사고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하는데
뜬금없이 아내가 노래를
부를테니 동영상을 찍어
달라더군요.
평상시 잘 안부르던
조용필씨 노래를 부르길래

조금은 의아했지만 평소 취미활동을
하는 기타반에서 부른 노래를
복습을 하려라
그렇게 생각했지요.

노래를 마친후 아내가
그러더군
동영상 어머니께 전송해
드리라고....
갑자기 왜?
이유가 궁금해 물어보니

아내 왈
수십년전 어머니 환갑 즈음에
잔치를 마치고 여러 동생분들과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르시며

수줍어 하시던 모습과
평소 당신께서 좋아하시던
노래이기도 해서 심심하실때
한번씩 동영상 꺼내 보시라
찍게 되었다고....

순간
눈물이 핑돌며 먹먹해 지더군요.
정작 그날 함께
있었던 나는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허공"이 어머니의 애창곡 이었던것도 몰랐었는데.

노래 한곡이 사람을 이토록
감동 시킬수 있다는거를
그날 전 처음 알았답니다.

제 아내 심영숙씨에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고
조용필씨의
"허공"을 신청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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