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이 되면 생각나는 친구과 담임선생님
맹주섭
2018.11.05
조회 160
박승화씨 안녕하세요
요즘 같은 계절이 되면 웬지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울컥해지는 예전에 없던 센치함이
생겨 가끔 드라마보면서도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남들은 이제 50중반이면 여성호르몬이
나와서 그렇다나~~ㅋㅋㅎㅎ
암튼 요즘 책읽기도 좋고 음악듣기에 넘 좋은 계절입니다
오늘은 음악을 듣자 하니 고등학교 친구 창순, 효석, 정범 세 친구들이 보고싶네요
창순이는 학급반장을 했고 효석이는 의리가 있는 친구, 정범와 나는 음악을 좋아했던 친구들입니다
야간 자율 학습시간에 담임선생님께 각자 어떠한 핑계를 되든 땡땡이를 쳐서 우리가 만나는 아지트인 학교
후문쪽에서 150미터 정도 떨어진 꼬꼬치킨집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땡땡이에 성공하여
야자를 빼먹고 치킨집에서 갓나온 치킨을 먹는 우리는 뜨거워도 서로 얼굴보며 킥킥거리며 무지맛있게 먹는데
반장이엇던 창순이가 "우리 맥주한잔씩 할까 공부할때는 혈액순환도 가끔시켜줘야되~~" 그말이 떨어지자 마자
우리 세명은 이구동성으로 "오케이"하며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치킨집 이모(아주머니)에게 조용히
사기로 된 차잔을 4개 달라고해서 병맥주를 한잔씩 따라 마셨는데 창순이하고 정범이는 멀쩡한데 나하고 효석이는
얼굴이 불타는 고구마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때 알콜음료인 맥주를 첨 마셨던것 같습니다. 우리는 담임선생님이
야자시간 끝나기전 치킨집에서 조심히 나와 뚝방길을 걸으며 그때 당시에 한참 유행했던 대학가요제 노래
"나어떻게"를 목청것 소리 높여 부르며 알콜성분을 분해하려 애썻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짐도 하였습니다 . 우리 대학에 가면 대학가요제 출전하자는 약속을 하고 오늘 있었던일은 죽을때
까지 비밀로 해야 한다는 다짐과 함께 밤늦게 귀가를 하였고 그담날 등교하여 아무일도 없었다는 우리는 평소대로
아침조회준비를 하고 있는데 담임선생님이 우리 네명의 이름을 불러 교단앞으로 세웠고 담임선생님은 굳은 표정으로
단호한 목소리로 "엎어" 라는 소리가 끝나자마자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우리는 일사불란하게 앞에 걸상을 잡고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엉덩이에 불이나도록 맞았습니다. 그리고는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맞은것에 불만 있거나 왜 맞았는지 모르는 사람
있으면 교무실로 오고 그렇지 않으면 이의가 없는 사람은 오늘 오전 수업은 받지말고 운동장 50바퀴 돌고 맞은 이유에 대하여 반성문
작성 제출 하라고 하셧다.
우리는 서로 비밀로 하자는 다짐이 이렇게 무너진것에 어이없음과 어제 우리가 치킨집에서 맥주한잔 먹은것을
누가 봤을까 궁굼증만 쌓아가며 아무 말없이 줄지어 땅만 보고 50바퀴를 돌앗습니다.
우리는 담임선생님이 원망 스러웠습니다. 그날이후 부터 우리반 학생들은 집안에 일이 있어도 야자에 빠질 엄두를 못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대입학력고사(당시대입시험) 한달앞두고 반장창순이를 통해 선생님의 개인사정으로 야간자율학습을 한시간 일찍
끝낸다고 알려왔고 우리반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그때 치킨집 사건 4명은 학생자치실에서 야자를 하도록 명하셨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을 보며 부러워했고 우리 4명은 학생자치실로 뚜벅뚜벅 걸어가 야자 준비를 했다
30분이 지났을까 교련선생님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담임선생님이 많이 아프니까 너희 4명 과일 바구니 하나 사들고 집으로 찾아가봐"
그러면서 그때당시 거금 만원을 교련선생님께서 건네주셨다.
우리는 선생님이 걱정스러운것 보다 학교를 떠난다는 맘에 들떠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허겁지겁 교문을 나섰다
그리고는 담임선생님 집앞에 도착하여 초인종을 조심히 눌렀는데 사모님이 나오셔서 "얼릉들 들어오세요"라며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더욱 놀라운것은 작은 거실에 담임선생님이 츄링님 바람으로 식탁에 앉아 있엇고 식탁에는 맥주 5명이 놓여 있엇다
반장 창순이가 "선생님 괜찮으세요?"라고 조심히 걱정스럽게 물으시자 약간 미소를 보이며 "어서들 와서 앉아라" 하시며
우리에게 맥주한잔을 따라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야 이놈들아 ~ 땡땡이 쳤으면 멀리 안보이는데 가서 마시든지 하지 왜 학교 근처에서 먹다가 교장선생님한테 틀키그 난리냐! "하시는거다
그러니까 우리가 치킨집에서 먹고 있을때 교장선생님 관사가 옆에 있던것을 몰랐고 이일로 담임선생님이 교장선생님한테 혼이 난것 같았다
이제야 우리는 치킨집 사건 전말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는 우리 모두 "선생님 죄송합니다" 했다
담임선생님은 건배를 하자며 술을 들었고 우리는 선생님보다 조금 낮게 술잔을 들엇다 선생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술한잔 마시고 싶으면 이야기를 나한테 해 얼마든지 사줄께 너희들처럼 성실한 녀석들이 다른 선생들한테 지적받았을때 담임은
무지 속상하다" 라고 이야기 하셨고 남은 한달 열심히 해서 좋은대학 합격하길 바란다" 하시며 으라차차 하며 우리 모두 컵을 부딪쳤다
담임선생님이 아마도 우리가 넘 기죽어 있는것 같아서 오늘 야자시간을 단축한것도 그렇고 다른 학생들 눈에 띄지 않게 하기위해 학생자치실로 보낸것도
친한 교련선생님과 계획한 것이다
담임선생님은 체육선생님이셨다 체육선생님이라서 무지 무서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가슴이 따듯한 분인지 몰랐다. 나는 앞으로 담임선생님처럼
멋진 선생님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고는 졸업을 하면서 우리는 뿔뿔이 흗어졋다 창순이와 효석이는 재수를 했고 나와 정범이는 대학입학을 했으나 서울과 지방에 있어서
서로 자주 만나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 중년의 나이에 접어드니 옛날 생각들이 많이 난다. 고교 졸업식때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은 김창완의 "청춘"을 우리에게
불러주셨는데 가끔 라디오에서 김필의 청춘을 듣다보면 그때 친구들과 방완규 담임선생님이 가슴저리도록 보고 싶습니다
모두들 같은 하늘아래 잘 들 계시겠죠 . 선생님 감사합니다 보고싶습니다.

이가을에 찐하게 듣고싶어요 김필 - 청춘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