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사랑은 정말 무조건적인 사랑인거 같습니다.
어머니는 어릴때부터 저를 그렇게 호되게 야단치시지 않으셨습니다.
학교에서 말썽을 부릴때도 괜찮다고 하셨고 제가 성적을 잘 못 받아와도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고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시기만 하셨죠.
어머니의 그런 따뜻한 사랑을 늘 받기만했던 저!
제가 중학교때 저희반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애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저희 어머니가 학교에 도시락을 들고 오시면 그걸 그렇게
부러워했죠.
저는 어머니의 옷에 대해 짜증섞인 말로 불만만 터뜨렸는데. 그 애들이
저보고 어머니한테 잘해드리라고. 우리는 투정을 부릴 어머니가 안 계시다.
투정을 마음껏 부릴 어머니가 계셨으면 좋겠다. 그런 말을 했습니다.
그 때 저는 학교화단에 있는 장미꽃을 몇송이 꺾어 어머니한테 갖다드렸는데 어머니가 좋아하셨습니다.
별 거 아닌 물건인데도 어머니가 그렇게 좋아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해드리는 효도를 제가 많이 못했습니다.
대학에 합격을 했을때 그 누구보다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셨는데
대학등록금이 어머니의 꽃같은 얼굴에 그늘을 드리우게 만들었습니다.
대학졸업후 공백기가 길어져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죠.
어머니가 동네반상회에 갔다오시면 다른 집 애들은 어디 취직했다더라.
그런 말씀을 하시기는 했는데 제 마음이 안 상하게 '너는 그 애보다 더 좋은
회사에 취직이 될거라고... 그래서 조금 늦어지는 거니까 조바심갖지 말라고.'
늘 그렇게 말씀을 하셨죠.
어머니는 저한테 한번도 매를 드신적이 없으시고 모진소리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취직이 안 되 어머니가 아가씨때 모은 적금을 깨 커피숍을 차렸죠.
그 돈이 어떤 돈인데... 어머니 노후적금인데. 결국 제가 손을 댔죠.
하지만 잘 될 줄 알았던 커피숍은 적자에 적자를 거듭했고 나중엔 빚만 지고 폐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머니 연세가 이제 일흔 일곱이시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어머니가 지금쯤은 노후적금으로 편하게 사실텐데. 일을 하고 계시니 다
저 때문인거 같아 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제가 얼마나 불효자인지 눈물만 나옵니다.
어머니한테 제가 전화를 자주 안하는데 거꾸로 어머니가 저한테 전화를 자주하세요.
어머니가 전화를 하시면 언제나 무뚝뚝하게 전화받는 저!
표현이 서툴러 어머니한테 살갑게 굴지를 못하는 저!
어머니 노후적금을 깨서 지금 어머니를 가장 힘들게 하고 있는 저!
정말 어머니께 잘못을 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어머니는 저한테 전화를 거시면 늘 '사랑하는 아들! 밥먹었어?
엄마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못되서 미안한다. 엄마가 몇일후에 용돈 좀
붙일께!'
'어머니! 그러지 마세요! 오히려 제가 용돈을 붙여드려야죠!'
'너도 여유가 없을텐데. 엄마한테 줄 돈 있으면 너 생활비 써!'
어머니의 사랑은 정말 태산보다 크고 바다보다 넓은거 같습니다.
어머니! 죄송하고 또 죄송하고 그리고 사랑합니다.
왁스 - 엄마의 일기

벌써 11월이네요. 사연글 올립니다.
박용기
201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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