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 집에 놀러갔습니다.
그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가 저에게 말했어요.
자기 집에 있는 물건을 옮기자는 것입니다.
순간 겁이 났습니다.
친구에게 괜히 그러지 말라고 했죠.
그냥 이대로 지내라고 했지만 말을 안 들었어요
한번쯤 옮기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에 친구를 돕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금방 끝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힘든 게 보였습니다.
짐도 많고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방문에서부터 물건을 옮겨 친구가 지내는 침대까지 들어야 했죠.
하필이면 다 무게가 나가는 무거운 것 투성이였습니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어요.
친구에게 옮기다가 못 옮긴다고 했습니다.
옮겨도 옮겨도 끝이 없더라고요.
또 힘들게 옮겼지만 별로 분위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던 친구가 소리쳤습니다.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 놓자고요.
자기가 봐도 이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 대답에 기가 막혀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더군요.
그냥 내 말대로 했으면 편하게 지낼 것을 일을 만드니까 그게 문제죠.
괜히 일 만들지 말고 가끔은 그대로 있어주면 좋겠어요.
그것이 친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에요.
신청곡: 장필순-그대로 있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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