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눈꽃길
김연숙
2019.05.24
조회 86
자전거를 타고 재잘거리는 아이들 틈을 뚫고 시원하게 달리고 있는데
하얀꽃들이 눈꽃처럼 날리더니 제 머리위로도 톡톡 내려 앉았어요
앞서는 사람들 머리위에도 하얀꽃이 피여 있더군요
이 아침에만 누릴수 있는 행복이군
좋다
머리에 깊이 박혀 있었는지 직장에 도착해도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동료가 한마디 하더군요
언니
머리에 뭐예요
ㅎ ㅎ ㅎ
뭐가 뭐 묻었어?
모른척 했더니
이게 뭐예요 ㅎ ㅎ
난 또 뭐라고 ㅎ ㅎ ㅎ 능청스럽게 커피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날마다 같은 업무를 하지만 하루하루가 새롭고, 다른 감정으로 나의 삶을
만들어 갑니다.
감정을 꾹꾹 눌러서 들어내 보이지 않은 가시같은 말을 삼킨채
그러나 다른 방법으로 감정을 들어내 싫은건 싫다는 표현을 하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 졌어요
동료가 갑짜기 허리가 아파서 일을 그만 두면서 직장 분위기가 바쁘게
돌아가는 요즘
행사까지 하고 힘들어요
하지만
힘을 내야죠
하얀꽃길을 만끽 하면서 말이예요
신청곡 장은아 / 이거리를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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