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감기
김은경
2019.05.31
조회 87
어제 퇴근하고 들어갔더니 남편 첫마디가
"아이구 죽겠다. 에취!"
그러더라고요.
엊그제 회식하고 새벽에 들어와서 문 다 열고 잔 남편이 감기에 걸린 거에요.
열이 많이 난다고 해서 이마를 짚어보니 뜨겁긴 하더라고요.
미워서 감기약 찾아주고 저는 그냥 잤습니다.
그런데 아침에도 출근하려다가 새우잠을 자는 모습이 애처로워서 이마를 짚었더니 여전히 열이 나는 거에요.
찬 수건 이마에 올려주고 나오면서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저 몸을 해가지고도 출근할 것이고,
저는 저대로 아픈 남편을 뒤로 하고 출근을 하려니 마음이 무겁더라고요.
삶의 무게가 만만치 않네요.
오늘은 약속 취소하고 일찍 들어가서 남편 돌봐줘야겠어요.
술먹고 감기 걸린 건 밉지만, 내 남편은 소중하니까요.^^
김건모의 '사랑해'
이기찬의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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