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기 한돈 신청합니다..
고둘선
2019.07.10
조회 105
매일 아침 출근시간 사회복지사인 동생의 출근은 아침부터 부산스럽습니다.
치매를 앓고 계시는 시어머니를 차마 집에 홀로 둘 수 없어 같이 출근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동생은 눈 한 번 찌푸리지
않고 시어머니를 친정어머니인 듯 다정하게 손을 잡고 출근을 합니다.
어린시절 동생은 귀에 작은 혹을 달고 태어났는데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건설 현장 잡부 일을 하시는 아버지의 작은 수입으로는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기에도 바쁜 탓에 동생의 귀에 달린 작은 혹은
제거 할 엄두조차 내지를 못했습니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동생은 가족들 어느 누구에게도 자기의 아픔을 전혀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여름 날에도 그저 동생은 머리를 귀 뒷편으로
시원하게 넘기지를 못하고 귀를 가리고 다닐 뿐이었습니다.
그랬던 동생이 어렵사리 대학을 들어가고 칼국수 집에서 힘든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던 날,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는
보란 듯 짧은 컷트 머리를 하고 다녔습니다.
결혼을 한 후에도 동생은 간호사로 근무를 하며 쉬임없이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첫 발을 내 디디던 날, 동생은
시어머니와 함께 출퇴근을 하였습니다.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요양사 25분과 함께 한 분 한 분 어르신
들이 계시는 곳을 재가 방문하여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주는데 오히려 어르신들이 수고한다며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
주신다고 합니다.
요즘, 동생은 편찮으신 친정 부모님까지 도맡아 보살피고 있는데요.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천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동생이 바로 천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생이 근무하는 대수2노인복지센터 요양사들과 어르신들이 뜨거운 여름 날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우리고기 한돈 부탁드려도 될런지요.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여쭙습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노래 오승근님의 내 나이가 어때서.. 들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박승화의 가요속으로..^^

받는분 고진순
주소 경남 진주시 창렬로 180번길 20-2 대수2노인복지센터
연락처 010 6213 4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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