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위해 한돈 신청합니다.
아버지가 42년생이신데 지금도 일하고 계세요.
낮엔 꽤 더운데 아버지가 많이 걱정됩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편안히 앉아 에어컨 바람을 쐬며 일하고 있는데
시원할때마다 구슬땀을 흘리시며 일하시는 아버지 모습이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돌이켜생각해보니 아버지 환갑잔치도 못해드렸네요.
그 때 저도 힘들고 저희집도 형편이 말이 아니게 어려웠거든요.
아버지 환갑잔치도 못해드리고 그 해를 넘겼는데 자식으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아버진 괜찮다고 집형편이 어려워서 그런걸 이 아버진 다 이해한다고...
하지만 아버지는 속으로 얼마나 많이 서운해하셨을까요?
아버지는 남모르게 속으로 눈물을 흘리셨을겁니다.
어제 친구가 자기 아버지 환갑잔치한다고 저를 초대했습니다.
큰 상에 갖가지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했고 말그대로 풍성했습니다.
사위,며느리,손자,손녀 그렇게 온 식구가 다 모여 친구 아버님 환갑을
축하해드리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참! 다복한 집안이구나!'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눈물이 자꾸 나 혼났습니다.
우리 아버지 환갑잔치를 이렇게 못해드렸는데...
그런 자책감이 자꾸 들었습니다.
아까 낮에 아버지와 단 둘이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아버지! 더우시죠?'
'아니, 우리 아들이 옆에 있으니 이 아버진 하나도 안 더워. 든든하기만
하다...'
아버지!...'
아버지는 늘 그렇게 인자하셨죠.
저한테 싫은 소리 한 번 안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새삼 존경스럽습니다.
저처럼 부족한 아들이면 응당 어떤 아버지라도 쓴소리 한 번 하실법한데...
저희 아버지는 전혀 그러시지를 않으셨으니...
아버지라는 존재차제만으로도 저는 삶이 힘들때마다 큰 위로를 받고
큰 힘을 얻습니다.
아버지! 앞으론 제가 아버지한테 잘하겠습니다.
효도란 물질적으로 부모님을 풍족히 봉양하는 것보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문안전화를 드리는게 그게 더 큰 효도라는 것을...
지금 깨달았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인순이 -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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