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 이곳으로 이사온 건 열 세번 째 보금자리다.
한 달에 만원 짜리 삭월세 부터 시작했으니
돈이 불어 난다는건 우리에겐 어려운 일이었다.
오래전 영천으로 이사한 허름하기 짝이없는 그 집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부억 천장은 수시로 꺼먼 그을음이 눈 날리듯 떨어졌다.
보다 못한 남편은 넓은 포장을 사다 못으로 박았다.
그을음은 그래도 괜찮았다.
비가 오면 단칸방에 비가 떨어져 세숫대야며 고무통을 있는 대로 받혀야 했다.
그나마 비 안새는 한쪽으로 아이들을 밀쳐두고 남편과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그날은 때 아닌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이 몰아쳤기에 집안은 정말이지 몰골이 아니었다.
이러다 천장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제일 가슴 조렸다.
새근새근 잠든 어린 아이들을 보며 무사히 태풍이 지나가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밤새도록 천장에서 떨어져 채워진 빗물을 수 도 없이 쏟아 버리며
아이들을 위해 용기를 얻었다.
어떻게 하든 소중한 두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 뿐 잠을 못 자는건
티끌만큼도 문제가 안됐다.
이틀을 꼬박 지붕을 뚫을듯한 억수 같은 비가 쏟아졌다.
천장에서 새는 비의 양은 시간이 갈수록 많아졌고 다행히도
옆집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어찌나 고마운지 왈칵 눈물이 났다.
간신히 비가 그쳤을 때는 집안이 전쟁터 같았다.
아주머니가 내어 주신 따뜻한 밥을 먹으며 몰래 감사의 눈물을 훔쳤다.
어려움에 처한 우리 가족에게 아랫목처럼 따뜻한 마음을 전해 주셨던 아주머니!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임영웅 노래는 나의 인생
김종환 사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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