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옛 BOSS를 찾습니다!
재우스
2025.09.24
조회 20
안녕하세요, CBS '박승화의 가요속으로' 담당 PD님께!

30여년을 훨씬 넘는 긴 세월을 건너 뛰어 전해 드리는 이 편지가 누군가에게는 운명 같은 소식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펜을 듭니다.

[1980년대 말,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부산상회'에서의 인연]
33여 년 전, 저는 스무 살 중후반의 청춘이었습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건어물을 취급하는 '부산상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곳에서 저에게는 가족 같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점포를 운영하시던 성순악 여사님은 거창이 고향이셨고, 새벽 2시부터 오전 11시까지 고된 일과 속에서도 저를 친아들처럼 따뜻하게 보살펴 주셨습니다.
큰 아드님 김봉철님(1958년생) 역시 저를 친동생처럼 같은 마음으로 저를 돌봐주셨습니다.
소규모 장사를 하시는 분들을 상대하는 도매업이라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이 두 분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힘든 줄도 모르고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단순한 고용주가 아니라, 제게는 진짜 가족과 진배없는 분들이었습니다.

[30여년이 넘게 지속된 그리움, 그리고 뵙고 싶은 마음]
세월이 흘러 이제 어느덧 저도 60에 이르렀습니다.
그럼에도 그 시절은 제 추억에 가장 중요한 부분처럼 잊혀지지 않았고, 그 과거를 떠올릴 때마다 두 분의 따뜻했던 마음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잠실에 거주하셨던 기억을 더듬어 직접 찾아가보기도 했지만, 이미 이사를 가신 후였고, 가락시장의 그 자리에도 부산상회는 더 이상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이 방송을 들으실 수 있다면... 거창 출신 1958년생 김봉철형님, 30~40년 전 '부산상회'에서 건어물 장사를 함께했던 그 청년이 여전히 두 분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는 걸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작은 소망이 CBS 가톨릭방송의 따뜻한 힘을 빌려 이루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 같습니다.
30년이라는 세월의 강을 건너, 두 분께 이 마음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PD님께 부탁의 말씀]
몇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1. 방송에서는 제 실명을 거론하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2. 만약 연락이 닿는다면 만나는 순간까지 서로 비밀로 해주십시오. 30년 만의 재회, 그 감동적인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싶습니다
3. 많은 청취자들이 들을 수 있는 요일에 방송해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 '부탁의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제가 다른 목적(저의)이 있음이 아님을 말씀드리고자, 제 신분을 밝혀 드립니다.
저는 현재 서울시청 직원이며, 이에 대한 증빙이 필요하다면 재직증명서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