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찾습니다. 가을 향기가~
선생님만나요
2025.09.20
조회 32
고3, 성적은 바닥을 쳤고, 꿈도 잃어갔어요.
그때 직업학교를 선택하려 했지만, 승윤이가 조용히 말했죠. "그렇게 하지 마. 대학 가야지. 네 꿈은 동시통역사잖아."
그 한 마디가 내 마음에 스며들었고, 다시 용기를 얻었어요. 조금씩 다시 학교로 돌아갔죠.
승윤이와 나는 도서실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며 서로 위로하고 웃음도 나누었어요.
책 한 권 살 돈도 없던 그 시절, 승윤이가 마이마이로 이승철 노래를 들려줬어요.
얼마나 고맙던지.. 고등학교 졸업한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해요.
제가 상계고등학교 1회 졸업생이예요. 참 세월 빠르죠?
그때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승윤이는 언제나 저를 믿어줬어요.

승윤이는 72년생으로 늘 귀공자였고, 공부도 잘했어요.
그때 승윤이는 저를 믿어주며 말했죠.
"너 노래 잘하잖아, 대학 가요제 나가야지." 웃으면서도 자신이 없었지만,
그는 변함없이 저를 믿어줬어요.
그 믿음이 고마웠고, 미안하기도 했죠.
함께 창동역까지 걸었던 길, 그 길이 아직도 선명해요.
서로 꿈 이야기하며 웃고 떠들던 시간들이 저에겐 소중했어요.
승윤이 바래다 주고, 저는 상계동 집으로 가는 버스에 토큰을 내고 귀가했어요.
가을이 오면 그 길이 떠오르고 승윤이가 그리워요.
그 때 서로 낙엽 뿌리며 내달렸던 예쁜 시절!
그 친구는 제게 큰 힘이었어요.
그 기억들이 오늘도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줘요.

승윤아, 그때 그 날들이 너무 그리워.
너와 나, 72년생으로 함께한 그 시간이 내 마음에 깊이 남아.
네가 준 믿음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이렇게 글 쓰잖아..
추억이 없었으면 이런 글 절대 못써..
고맙고, 그리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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