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는 ...
이혜경
2025.06.10
조회 39

자동차도 수동이 많았지요
지금 생각하면 번거로웠지만, 번거롭다는 생각을 거의 못했어요

수동기어로 운전면허를 땄던 저는
수동이 몸에 베여 있었지요

거의 매일 기온은 영하 20도로 내려가던 매섭던 어느해 겨울날 ~

주변이 냉동실 같았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얼음짱 처럼 차가운 자차에 올라
시동을 켜고
항시 조수석에 비치되어 있는 담요를 뒤집어 쓰고
페치카 곁에 있는것 처럼 따스한 온기가 얼릉 ~ 전해질수 있도록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듣던 노래가 있어요

살을 에이듯 차가움속에서
추위에도 익숙하고 기다림 에도 익숙하고
불편함에도 익숙하던 그 시절에
따스하지만 울림이 있는 바로 그 노래 ~~



* 이지연 - 슬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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