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친 퇴근길, 요즘 같은 추운 겨울이면 더 많이 웅크러지는것 같아요. 이럴때, 언니의 따뜻한 목소리가 들리는 '꿈음'을 들으면 절로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랍니다.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오늘 만난 좋은 시를 "꿈음" 가족들과 나누고 싶어서예요. 최근 발렌타인에, 곧 다가올 화이트 데이에, 연인이 없는 사람은 뭔가 "루저"가 된 듯한 기분인데요. 점점 남녀 "관계"나 사랑에 대해 트렌디해지고, 진지함이 사라져 가는 느낌이예요.
그래서 인지,
아래 시처럼 순박한 시골 소년, 소녀의 사랑이 정말 애틋하고 사랑스럽게 느끼지네요~ 아직도 이런 만남을 꿈꾸는 제가 시대에 뒤떨어진 걸까요? ^^
신청곡은 "산골소녀의 사랑 이야기"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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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가 물동이의 물을 한 방울도 안 엎지르고 걸어왔을 때
-서정주
그 애가 샘에서 물동이에 물을 길어
머리 위에 이고 오는 것을
나는 항용 모시밭 사잇길에 서서
지켜 보고 있었는데요.
동이갓의 물방울이 그 애의 이마에 들어
그 애 눈썹을 적시고 있을 때는
그 애는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갔지만
그 동이의 물을 한 방울도 안 앞지르고
조심해 걸어와서 내 앞을 지날 때는
그 애는 내게 눈을 보내
나와 눈을 맞추고 빙그레 소리 없이 웃었습니다.
아마 그 애는 그 물동이의 물을
한 방울도 안 엎지르고 걸을 수 있을 때만
나하고 눈을 맞추기로 작정했던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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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가 물동이의 물을 한 방울도 안 엎지르고 걸어왔을 때
쨈맛캔디
2010.02.17
조회 64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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