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전쯤..
이 방송을 알게해준 이가 있었습니다.
아는분 소개로 나간 만남의 자리..
나이는 저보다 7살이 많다고 했는데, 외모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
첫 느낌은 그냥그냥 괜찮았습니다.
얘기도 잘 하고, 유머도 있고,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커피숍에서만 3시간이 넘도록 수다(?)를 떨었는데 시간 가는줄 몰랐으니까요.. ㅎㅎ
그렇지만..
저에겐 그 느낌이 다였나봅니다.
두 세번 만난 후, 정식으로 만나보고 싶다는 얘기를 건네왔을 때..
저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무엇이 저를 머뭇거리게 했는진 모르겠으나, 좀 더 시간을 두고 만나보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더 여러번 만남을 가졌고 점점더 가까이 다가오는 그 앞에 저는..
그냥 제자리였습니다. 아니, 어쩜더 뒷걸음질 치고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좋은분이고, 얘기도 잘 통하고, 편한 사람인걸 알겠는데..
왜 그의 손을 잡아주지 못했나 모르겠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하루종일 비가온 그 날, 퇴근길에 그를 만났습니다.
저녁을 먹고 한강변에 차를 세워 두고 '꿈과 음악사이에'를 들었어요.
신승훈의 '오늘같은 이런 창밖이 좋아'를 들으며 한창 음악에 빠져있다가(유난히 음악 듣는 취향이 비슷했던거 같아요 ^^),
한강변을 산책한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그 땐 몰랐습니다...
다음날 오후 늦게 메신저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서로 터놓게 되었죠.
그가 그러더군요..
처음 보구나서 좋다 싫다가 어느 정도 결정 되는거 아니냐고..
솔직히 시간을 두고 만나보자는 내가 이해가 잘 안 간다고..
제가 어떤 마음인지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제가 어떤 마음인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가.. 그동안 알게 모르게 마음이 많이 상했다는걸 느꼈습니다.
이렇게 계속 만남을 이어가는건 그에게 정말 못할짓(?)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좋은 느낌.. 그 이상으로 발전하지 않는것 같다고..
제가 잔인한걸까요?
털어 놓으니 마음은 후련했으나, 어딘지 모르는 허전함은.. 어쩔 수 없더군요..
좋은 추억이었다며 잘 지내라는 말을 하고 그는 나가버렸습니다.
퇴근후, 메신저로 그런 얘기를 주고 받은게 마음에 걸려 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받지 않더군요 ^^; 그 후 두세통의 문자를 보냈으나 역시 답장은 없었습니다.
제가 그에게 큰 상처를 준걸까요..
문득 마음이 더 쓰이더라구요..
그가 즐겨 듣는다는 '꿈과 음악사이에'를 이제 들을 기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가 집에 바래다줄 때..
이 시간대 정말 좋은 노래 많이 들려주는 방송이 있다며 들뜬 목소리로 틀어주던 이 방송..
저 혼자는 들을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방송을 들을때마다 생각이 날 것 같아서요...ㅡㅡ;
그 덕분에 알게된 노래가 있습니다.
저두 웬만한 노래는 거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가수 이름조차 생소했던.. '보드카레인'의 '서랍을 비우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벨소리까지 만들어서 그에게 전화올때 울리게 설정해 두었는데..
이제 그 벨소리를 더이상 들을 수 없게되었네요 ^^;
저에게 정말 잘해 주셨고, 정말 좋은분이었습니다.
서로에게 상처가 아닌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YS님~ 저보다 훨씬 더 좋은, 더 예쁜분 만나실거에요~~
저에게 좋은 추억 안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 정말 편한 마음으로 제가 밥 한 번 사고싶어요~~
방송 듣고 계실지 모르겠으나..
항상 밝은 모습 잃지마시고, 곧있을 미국출장도 무사히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__)(--)
신청곡 : '보드카레인'의 '서랍을 비우다'
첨부파일 : 안경쓴 제 모습이 이 캐릭터와 닮았다며 그가 보내주었던 사진입니다. 그러고보니 한 달 사이 많은일이 있었던 것 같네요 ^^;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