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사랑에 서투르고, 어떤 사람은 대화에 서툴다.
어떤 사람은 화해에 서투르고, 어떤 사람은 이별에 서툴다.
- 박광수님의 '참 서툰 사람들' 중 -
언니 제 친한 친구 성업이에게
문자 한 통이 왔어요
- 외할머니 돌아가셨다는 얘기 듣고 지금 부천가는 길이야 -
그 친구의 마음이 어떨지
아주 대충은 짐작이 갑니다
작년 10월 저 또한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제 생일이 할머니 발인날이었지요.
10년 이상을 할머니와 함께 살았지만,
사실 힘든 것이 많았습니다.
이사를 오면서 환경이 달라지고
할머니는 혼자 계시는 시간이 많아지시며
조금씩 기억을 잊어가고 계셨어요
치매 증상이 심해지셔서
하루 하루 사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할머니에게 화도 많이 냈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사실 눈물이 나지 않았어요
어쩌면 그 힘든 하루 하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그 사실이
저를 덤덤하게 했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문득 문득
할머니에게 화를 내며 따뜻하게 배려하지 못한 그 때가
사무치네요.
할머니의 방이 이젠 제 방이 되었는데
할머닌 이 방에서 참 많이도 쓸쓸하셨겠구나 생각이 되요.
제 친구도 아마
그럴 것이에요.
마음이 그 마음이 참 복잡할 것이에요.
하지만, 성업이의 할머니도
그리고 저희 할머니도
천국에서 외롭지 않게
웃으며 편하게 계실 것이라 믿어요.
신청곡은 이승환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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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누구에게나 서툰 사람들이다
이숙희
2010.03.10
조회 3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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