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 저희 부모님이 오래간만에 불가마에 다녀오셨는데요.
저요. 완전 웃겨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가실땐 두분이 빈 손으로 가셨는데요.
오실때는 양손에 비닐봉투에 뭘 잔득 담아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무슨 맛있는 것이라도 사오셨나보다...며 열어보니
이게 웬일입니까..
조그마한 봉지미역이랑 핸드크림이랑 꽃소금 여러 봉지에
무슨무슨 립크로스에 하여간 뭐를 잔득 싸오신 것입니다.
안봐도 비됴라고 대뜸 여쭤봤지요.
'엄마? 혹시 찜질방에서 뭐 홍보하는데 있었던 거예요?' 했더니 그랬다는 군요.
엄마는 한사코 그냥 가자고 하는데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아빠가 그 자리에 앉으셔서 물어보는대로 대답을 또박또박 하고는 선물을 남보다 두배나 더 받으시고 , 하마트면 그 선전하는 물품을 살뻔 하셨다는 것입니다...ㅎㅎ
그래도 다행히 사지는 않고 오셨다면서 돌아나오는데 미안해서 혼났다고하네요.
사지도 않고 선물만 받아 오려니 말이지요.,
근데 너무 웃긴건요.
요즘엔 그런거 선전해도 죄다 들 선물만 받고 사는 사람은 하나도 없더래요...ㅎ
땀을 흘리며 열심히 설명했을 그 분께 정말 죄송하네요.
근데도 우리 엄마는 거실 바닥에 일렬로 늘어 놓으시고 자랑자랑 하시는데 정말 못 말리는 우리 엄마였습니다.
그래도 건강하신 엄마...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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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시는 우리 엄마
김의희
2010.03.18
조회 2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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