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들 하셨나요?
아파트 안에 장이 서는 날이라 구경 삼아 나갔다가 새우와 어린 열무를 사와서 보글보글 새우찌개와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가족들과 둘러앉아 밥을 먹고 똑. 똑. 똑, 문을 두드립니다.
항상 꿈음을 들으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었는데 요즘 살짝 살짝 놓쳤어요.
오늘부터는 다시 바람직한 밤시간을 누려봐야 겠네요.
지난 십일월인가 공원 주변에 개나리꽃이 핀 것을 보고 아직 필 때가 아니라 했었는데 그 개나리들이 요즘 아파트 담장에서 만개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같은 꽃인건만 한무리는 필 시기를 깜박했었는지 아님 성미가 급해서인지 먼저 꽃망울을 터트려 버렸으니 올봄에는 어떤 모습으로 있을려나 궁금하네요.
아, 하는 사이에 봄이 오고
어, 하는 사이에 봄은 가지만
봄은 봄이라 이렇게 기다려집니다.
인쇄한 박수근 화백 그림을 하나 사다가 걸어놓고는 물끄러미 그걸
치어다보면서 나는 그그림의 제목을 여러 가지로 바꾸어보고 하는데
원래 제목인 강변도 좋지만은 할머니라든가 손주라는 제목을 붙여
보아도 가슴이 알알한 것이 여간 좋은 게 아닙니다. 그러다가는 나도
모르게 한가지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가 술을 드시러 저녁 무렵 외출
할 때에는 마당에 널린 빨래를 걷어다 개어놓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 빨래를 개는 손이 참 커다랐었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장엄하기까지
한 것이서 성자의 그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는 멋쟁이이긴 멋쟁이였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또한 참으로 궁금한 것은 그 커다란 손등 위에서 같이 꼼지락
거렸을 햇빛 들이며는 그가 죽은 후에 그를 쫒아갔는가 아니면 이승
에 아직 남아서 어느 그러한, 장엄한 손길 위에 다시 떠 있는가 하
는 것입니다. 그가 마른 빨래를 개며 들었을지 모르는 뻐국새 소리
같은 것들은 다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궁금한 일들은 그러한 궁금한
일들입니다. 그가 가지고 갔을 가난이며 그리움 같은 것은 다 무엇이
되어 오는지... 저녁이 되어 오는지...
가을이 되어 오는지... 궁금한 일들은 다 슬픈 일들 입니다.
-궁금한 일, <박수근의 그림에서> 장석남-
노을-인연
박정현-PS. I Iove
브라운아이드소울-정말 사랑했을까
조관우-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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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시그널이 들리겠네요.
이향미
2010.03.19
조회 2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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