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꿈음지기! 허윤희씨!
이런 저런 악재속에 선택한 택시. 그 택시를 시작하고 1년이 않됐을 어느날 1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사당역에서 수원버스 도착하는 곳에 갔었죠!
늘 서있었던 빈택시의 줄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손님들이 손을 들고 서 있었는데 전 초보라서 그런지 그냥 맨 앞에 손님을 태웠었죠!
호리호리한 여자분이셨죠. 첫인상은 사무실에서 일할것 같은 그런 옷차림에 좀 새침해 보였죠. 어디로 가냐고 물었더니 목동 CBS로 가신다네요. 근데 목소리가 보통 사람의 목소리와는 달랐죠. 전 노들길로 접어들면서 물었죠. 목소리가 참 좋으신데 아나운서시냐고 그랬더니 아나운서는 아니시라고 하시면서 오후 4시에 어떤 방송을 들으시냐고 물으시데요. 눈치없는 저는 김원희씨가 하는거 듣는다고 대답했죠.(4년전) 그랬더니 이 손님이 그러시네요 CBS도 들어보시라고 ...전 그때 번뜩 생각이 들었죠. 아! 내가 실수했구나 하고요. 그래서 전 다시 물었죠 혹시 그 프로 하시냐고 ...그때도 전 방송에 관계된 분인줄로만 알아지 DJ라고는 생각을 안했었는데....나중에 알고보니 역시 그 프로 DJ여셨던 겁니다.
참 눈치 없는 기사라 생각했을텐데 그래도 차분희 그 고운 목소리로 대답해 주시데요. 좀 미안했지만 그 다음부터 꼭 듣기로 마음먹었죠.
그렇게 저와 CBS라디오는 만나게 됐습니다.
다음날 부터 전 그 시간에 영업을 하게 되면 꼭 CBS를 찾아 듣게 됐었죠. 그런데 좀 아쉬운게 있었습니다. 그건 허윤희씨 목소리를 오후 4시에 듣다보니 이상한 겁니다. 차라리 밤에 듣는다면 더 어울릴것 같았거드요. 차분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들을수 있는 목소리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방송 시간대가 밤으로 바뀌는 겁니다.
밤 10시 부터 12시까지로...
아니나 다를까 참 어울렸습니다.
가로등불빛으로 물든 한강변을 달리는 차안으로 들리는 차분하고 귀에 쏙 들어오는 윤희씨 목소리와 은은한 노래들....
뭐라고 할까 환상의 궁합이란 말이 딱이었죠.
아마 홀로 라디오를 들으며 다니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그 수많은 머리속의 잡념들이 잠시나마 라디오에서 나오는 목소리에 차분히 가라앉는것을요. 또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 속에 조금은 지난 음악에 흥얼거리면 뻥뚤리지는 않아도 답답하거나 짜증이 안난다는것을.....그래서 그런지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택시를 운전하던 지난 시간동안 사고를 하나도 내지 않았던 것도 그냥 운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난 시간들이 제겐 참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택시를 그만두게 되어 더이상 그 시간대에 차에서는 자주 듣지는 못하겠지만 차나 집에 있게 되는날이면 꼭 들으려 노력합니다.
이제 그만 줄이려합니다.
앞으로도 더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주저리주저리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방송을 통해 거의 외울정도로 좋아하게된 노래가 있어 신청하려합니다. 그 곡은 "엘도라도"입니다.
돌을 밀어올리는 시즈프스의 외로운 삶이 꼭 저 같아서요......
그럼 다음에 또 꼭 찾아 뵙겠습니다.
수고하세요.
한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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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석 손님으로 탄 DJ!
한태진
2010.03.19
조회 4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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