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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보다 90점
김민영
2010.03.23
조회 38
얼마전 받아쓰기 100점 받으면 인터넷 유료게임에 회원등록을
해주겠노라고 약속했는데 딸아이가 신이나서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저에게 전화를 했어요.
"엄마~~!!! 나 백점이야~~~!!!"
전화기의 음성만으로도 딸아이가 얼마나 기뻐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전해졌답니다.
퇴근하여 아이와 함께 받아쓰기 시험지를 보고 있는데
좀 이상한 것을 발견하였어요.
선생님께서 글자 하나를 빠뜨리고 쓴 걸 모르시고 맞았다고
해주신거였죠.
내가 딸애한테 그걸 보여주며 어떻게 된거지? 묻자..
갑자기 딸아이가 엉엉 울기 시작했어요.
저는 당황해서 딸애를 껴안고는 왜 우냐고.. 네가 잘 못한건 아닌데
왜 우냐고 물었죠.
"이건 가짜백점이잖아. 백점이 아니니까 나 회원가입 못하는거잖아."
하면서요...
어른들은 모르고 넘어간걸 어쩌면 고맙게 생각했을지도 모르는데
딸애는 그 사실을 너무 괴로워하더군요.
그리고는 끝내 다음날 선생님께 가서 90점으로 고쳐달라고 했답니다.
다음 날 딸애가 신이나서 저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선생님이 혼내기는 커녕 나보고 솔직한 아이라고 칭찬해 주셨어,
엄마! 나 90점이야!! "하면서요.^^
아.. 그 순간 딸애 앞에서 얼마나 부끄러운 마음이 들던지.
굳이 100점을 90점으로 고쳐올 필요까지 있을까.. 했던 제가
정말 정말 부끄러웠답니다.
다음 받아쓰기에서 정말 100점을 맞으면 유료게임 회원등록을
해주기로 다시 약속했고 딸아이는 열심히 받아쓰기 시험준비를
하고 있어요. 정직하고 깨끗한 아이의 마음이 오래도록 변치 않기를
기도해봅니다.
* 우리딸은 초등2학년인데요 이한철의 "수퍼스타"라는 노래를
너무너무 좋아하고 잘 불러요~ 딸아이 잠들기 전에 한 번
들려주시면 안될까요???
100점보다 귀한 90점을 받은 딸아이를 라디오를 통해
칭찬해 주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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