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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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라서......
조미정
2010.03.24
조회 29
모른척 했습니다.
그냥 썩 괜찮은 남동생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호기심일수도 있고,객기일수도 있고
충분히 그나이에 그럴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근데,어느순간 다른사람을 만나는데,그친구가 맘에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거부할수록,내 맘 깊숙히 그친구가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어렵게 시작된 우리,
많은 나이차는 정말 숫자일뿐이였습니다.
함께 있는게 좋았습니다.
그리워하는 시간도 행복했습니다.
생각만으로 웃음을 짓게 하는 그 친구가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그 친구가 나를 좀더 좋은여자가 되고싶게 했습니다.
현명한 여자가 되고싶게 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되면,그 맘이 커지면 커질수록
자꾸만 기대하게되고,더 많이 바라게되고
작은 말에도 상처받게 되고,그래지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그 친구에게,누구보다 힘이 되어주고
현명한 여자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내가 오히려 그 친구에게 기대게 되고,그래서
그 친구에게 부담만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작했습니다.
이런 내가 싫었습니다.
좀더 나이 많은 내가 더 현명하고 지혜로워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자책하고,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겁이 났습니다.
그친구가 좋아질수록 두려워졌습니다.
그친구한테 최고의 여자친구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나한테 화가 났습니다.

내가 나한테 이렇게 실망스러운데,그친구는 어떨까?
먼저 정리를 해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맘에도 없는 모진말을 했습니다.
난 너 이런점이 싫고,또 이런점도 싫고.....
바보같은 짓을 하고말았습니다.
하지만,
나와 안 맞는듯,다른점이 있어 그 친구가 더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그 친구가 더 좋았습니다.

잊을수 있을꺼라 생각했습니다.
정리할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멈추는게 옳다 생각했습니다.
욕심내면 안된다 생각했습니다.

지금 내 이 오만함이 벌을 받나봅니다.
가슴이 뻥 뚫렸다는 느낌이 이런걸까여?
맘이 아파 아무것도 할수가 없습니다.
자꾸만 맘이 먹먹해와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습니다.

그 친구가 없다 생각하니,그게 더 겁나고 두려워집니다.
왜 나는 이제야 이걸 알까여?
왜 나는 도망치기에 급급했을까여?

용아!
나 너 많이 좋아해.
나 이제 겁내하지 않을꺼야.
두려워하지않을꺼야.

나한테 기회를 줘.
이젠 너한테 껌딱지 처럼 찰싹 붙어있을꺼다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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