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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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 영화<친정엄마>를 보고 왔답니다.
전은영
2010.04.30
조회 35
윤희언니, 오늘도 마음, 안녕하셨어요?^ㅡ^
(상담심리공부하는 은영이에요^^)

사실 언니에게 맨 처음 사연을 보내고, 두번째 사연을 보낸

그 사이, 전 멋진 신랑과 작년 9월에 결혼을 했답니다.
(결혼식 전날, 꿈음에 문자메시지로 사연을 보냈었죠^^:)

어느새 결혼 8개월째 접어드는데도 실감이 잘 안나지만,

가끔씩 친구들의 안부에 저도 모르게

"이번주엔 친정엄마한테 가~"라고 할 때마다 놀라곤 합니다.

친.정.엄.마..

나에게 엄마는 그냥 엄만데, '친정'이란 단어를 엄마 앞에 붙이다니..

왠지 모르게 그냥,

마음 한쪽이 짠해오면서 실감이 나곤 합니다.


작년 이 맘때쯤이었을까요..

연극과 영화를 좋아하는 엄마가

연극 <친정엄마>를 보러가자고 했었는데,

저는 이것저것 바쁘단 핑계로 못보여드렸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영화로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어제 <친정엄마>를 보고 왔답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옆에 앉은 엄마는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고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엄마는 서울로 대학가는 딸을 위해,

아끼고 또 아껴서 모아놓은 동전들을 라면봉지에 한가득 담아

딸 짐속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딸이 좋아하던 황도캔과

잘되길 기원하는 작은 부적과 편지와 함께..

무겁다고 칭얼대는 딸은 기차를 타서 그 짐을 열어보곤, 펑펑 웁니다.

우리 딸이 엄마와 떨어져 지내도 잘 먹고, 잘되라는 엄마의 심정이

저희 엄마의 마음 속에도 가득 담겨졌나봅니다.

그리고 또 어쩌면,,,

서울로 상경해 엄마와 떨어지게 된 영화 속의 딸처럼,

엄마도 외할머니와 헤어져 서울로 올라가게 됐던 날을 떠올리며

그렇게 펑펑 울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엄마는 영화 속의 엄마와 딸 두명 모두의 감정을 느끼셨나봅니다.

엄마는 엄마도 있고, 딸도 있으니 말이죠.

그래서일까 엄마는 저보다 두 배의 눈물을 진하게 흘리시며

영화를 보셨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엄마와 저는 서로를 힘차게 안았습니다.

그 어떤 말을 하진 않았지만 아마 그 포옹은 두고두고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서 이런 대사가 자주 나옵니다.

"내가 엄마땜에 못살아~"
"에구 어짠다냐,, 나는 너땜에 사는데.."

우리네 딸들은 엄마가 너무 좋으면서도 가끔씩

마음과 다르게 이런 말들이 튀어나와 엄마를 한숨짓게 합니다.

그러나, 엄마는 다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딸의 진정한 마음을..


딸에게 있어서도 엄마는 공기이자 산같은 존재일 것입니다.

나를 한없이 품어주고, 나를 마음껏 숨쉬게 해주시니까요..


인생의 한 시기에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 쓰러질 때에도

깊은 감사를 드릴 수 있는 건, 내 곁에 엄마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깊은 치유와 위로가 되어주는 이름. 엄마께 전하고 싶습니다.

"내 엄마로 존재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해요 엄마^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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