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홀로 소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오늘이 천안함 수병들의 영결식이라는 걸 잠시 잊고 있다가
꿈과 음악사이를 들으며 생각났습니다.
일상에 치여 분향소에 가보진 못했지만,
눈물이 흐르는 걸 참을 수가 없네요.
군생활을 해군에서 했기에 장병들의 죽음이 남일같지 않게 느껴졌었습니다.
만년필로 어설픈 조문을 써서 서쪽 하늘을 향해 태우며
소주 한 잔을 뿌렸습니다.
향을 대신해서 담배에 불을 붙여놓고 내려왔습니다.
다짐했습니다.
저에겐 평온한 일상의 시간이지만, 이 시간 속에서도
수 많은 이들이 폭력 속에, 어이 없는 상황 속에 죽어가야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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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을 향해 어설픈 조문을 태웠습니다
김원호
2010.04.29
조회 1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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