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큰아이가 봄소풍을 갔습니다.
다른 날 보다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싸서 보내고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이웃에 사는 이웃지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김밥 싸고 남은 거 있으니까 우리도 공원으로 소풍 가자구요.
그래서 한시간 후 약속장소에 나가보니 세명의 이웃지기가
벌써 나와 있드라구요.
날씨는 마침 봄소풍을 떠난 아이들을 위한 것보다
우리들은 위한 거처럼 햇살은 더없이 따스하고
봄바람은 더없이 살랑거려 절로 휘파람이 나오더라구요.
온통 초록인 잔디밭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각자 싸온 것을 꺼내보니 죄다 김밥이었지만
그 김밥 맛은 정말 꿀맛이었네요.
아이들의 봄소풍이 어찌하다 이렇게 엄마들의 봄소풍이 되었지만
오늘 하루, 아이나 저나 봄소풍 자~알 했습니다.
올린 사진은 집에 있는 라디오들 입니다.
큰아이가 왜 우리집은 라디오가 많냐고 물어 보더라구요.
한번도 저는 그런 생각을 안해봤는데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뒷줄에 있는 블랙라디오는 그야말로
저의 십대 이십대를 함께 해 온 라디오고
하늘색 테두리 라디오는 밤에 즐겨듣는 라디오고
조그마한 라디오는 낚시갈 때 들고 다니는 라디오에요.
그리고 주로 집 안에서 청소하거나 일할 때는 부엌 씽크대에
내장된 부착식 라디오를 듣습니다.
라디오키드였던 제가 그러했듯이
아무래도 우리 아이들 역시 라디오는 그런 존재로 남을 거 같습니다.
신승훈-라디오를 켜요
럼블피쉬(라디오스타ost)-비와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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