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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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등산가방
최영연
2010.05.15
조회 50

낙성대로 자취방을 옮긴 뒤 미뤄왔던 관악산을 찾았습니다.
유명한 산의 이름만큼 이나 찾은 흔적의 길들이 무수했고, 그가 안아 온 시간의 흔적은 나무들의 높이와 굵기 그리고 푸른빛과 함께 지저귀는 산새들이 증명 하는 듯 했습니다.
아줌마 아저씨 군단, 동호회, 연인, 친구, 가족, 노부부의 작은 발걸음 등 여러 사람들이 여러 모습으로 그리고 여러 얼굴로 올라가는 모습에 산을 찾는 사람들은 그래서 찾는구나 싶었습니다.
그 중에 유독 눈에 띄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은 잠든 아기를 업고 올라가는 엄마의 모습 이였습니다. 그것도 편히 잠들 수 있게 목 베개 까지 있는.. 그 누가 그 등 뒤를 불편하다고 할까요?
아기는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고, 그런 아기를 업은 엄마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올라가고 올라갔습니다. 그런 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겨우 물통하나 들고 올라가는 제 모습이 조금은 부끄러워졌답니다.
무슨 이유로 무거운 아기까지 업고 산을 찾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제 시야에서 함께 하는 동안만큼은 그들 때문에 덥지도 힘들지도 않았답니다.
어쩜 엄마에겐 누구의 등산가방보다 가벼웠고 푸짐했겠죠?
전 아직 그런 힘을 느껴보진 못했지만, 어머니들의 힘은 정말이지 무한대 그리고 그 위대함을 오늘 한 번 더 느껴봅니다.
비록 머리색은 달랐지만 오늘의 그 어머니에게 정말이지 큰 박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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