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로즈데이라는 것을 꿈음 식구들을 통해 알게 되네요
사실 저는 무뚝뚝하고 털털한 성격이라
여자들이 꽃을 좋아하는 이유를 몰랐어요
아줌마들처럼 그거 돈으로 하면 얼만데 아깝게 꽃을 사나 싶었지요
그런데요

막상 연애를 하고 나니 그런 마음이 휘릭 사라지더군요
처음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
그 친구가 제게 물었지요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이 뭐에요?"
그 때, 이것저것 곰곰히 생각할 필요도 없이 전 대답했어요
"꽃"

그리고 그 언젠가 겨울에
남자친구가 코트 속에 장미꽃 몇 송이를 숨겨와 꺼내어
제게 건내주었습니다
그 꽃을 보고는 제 얼굴에 함박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꽃은 시들기에 사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했지만,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운 겨울날 그 꽃을 사러가는 그의 발걸음을 생각하니
참 고맙고 기분 좋았습니다

여자들이 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꽃을 사는 그들의 마음이 그 꽃의 향기로
전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신청곡
장미 - 서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