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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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콘서트]신청합니다
김성희
2010.05.14
조회 25
아버지의 당뇨병 발병이 딱 1년이 되었어요
작년 이맘때 아버지는 피부에 열꽃이 피고 온몸이 가렵고 엄청난 양의 음식과 물을 드셨어요 피부과를 전전하다 갑자기 살이 빠져 찾아간 내과에서 의사는 당수치가 측정불가할 정도로 높으니 당장 큰병원에 입원하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를 비롯해서 온 가족이 깜짝 놀랐습니다 아버지는 열흘간 입원하신 후 제한된 식사와 식후 적당한 운동을 하셔야 했고 처방약을 복용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고난은 시작되었습니다 병원에서 다리를 잘라내거나 시력을 잃거나 투석을 하는 등 심각한 당뇨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똑똑히 본 아버지는 생활습관부터 바꾸셨습니다 현미밥에 야채와 나물 위주로 드시고 소금과 설탕을 줄이고 식후에는 드신만큼 몸을 움직여 칼로리를 소비하는 습관을 들이셔야 했습니다 특히나 드시던 양을 현격히 줄여야 하는게 고역이었습니다 덜 드시면 기력이 없고 평소대로 드시면 온몸이 가려워 고통스러워 하셨습니다 속옷이 진물로 물들정도로 피부가벼움증으로 1년 내내 힘드셨습니다 그 모든걸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들 역시 현미야채식단으로 함께 식사하고 운동에도 동행해 드리며 도와드리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60을 넘기신 분이 생활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게 쉽지 않죠 가족들의 잔소리가 이어지고 특히 딸인 제가 그만 드시라고, 운동하고 오시라고 잔소리를 많이 했습니다 음식을 너무나 맛있게 드시는 아버지께 매정하게 그만 드시라고 하는게 생각보다 어려워 얼나마 드시고 싶으실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지켜보다가도 더 드신 후엔 가려움이 몰려와 여기저기 북북 긁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 결국 한소리 하고 말게 됩니다 참다가 나온 한마디는 크고 날카로울 때가 많았고 음식을 등지고 뒤돌아서는 아버지의 뒷모습에 한없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먹고싶은걸 마음껏 못먹는다는게 서운하시고 우울하실 때도 있었을텐데, 워낙에 긍정적인 성격의 아버지는 60이 넘으면 새 친구들이 생기는데 당뇨도 그중에 하나다 그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면서 늘 밝은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드시는 밥의 양도 줄고 짜고 단 음식도 안 드시고 그토록 좋아하셨던 과일은 사과 한개로 만족하고 계십니다 가려움증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아버지의 생활습관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은 잔소리를 해야 하지만 당뇨병때문에 의기소침하지 않고 당뇨와 친구가 되어 어떻게 다뤄야 할지 터득하신 아버지께 1년동안 애쓰셨다고 수고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방심하지 않고 식단조절과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기에 아버지도 가족들도 늘 당뇨란 녀석에게 신경이 곤두서지만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 이 병을 계기로 건강을 더 세심히 돌볼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고 늘 그렇듯이 웃고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아버지를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스트레스 해소수단은 노래를 듣고 부르시는 건데요 최고의 노래실력을 갖춘 이승철의 멋진 공연 보시면서 즐겁고 신나는 시간 보내셨으면 해서 신청합니다 초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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