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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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김용환
2010.05.16
조회 21
아내가 부업을 하기 시작했어요
플라스틱 몸체에 볼펜심과 스프링을 끼워넣어 볼펜을 완성하는
거예요
한개 완성하면 5원이라며 하루종일 열심히 하면 5천원은 벌수
있다는 아내를 보는데 속으로 참 착찹하더라구요
아마도 애들 학원비 보탠다고 저렇게 퇴근하는 남편 얼굴한번
쳐다보지도 못하고 목 한번 제대로 못피고 하루종일 볼펜 만드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처음 며칠만 하고 말겠지 했는데 날이 가고 달이 가도 해가 바뀌었는데도 아내의 부업은 계속되는거예요
애쓴다고 하지는 못할망정 아내에게 퉁명스럽게 한마디 했어요
"남편 무능하다고 꼭 그렇게 표시를 내고 싶어??"
그제서야 아내가 고개를 들고 절 보더니
"우리집 가장이 무능하다고 누가 그래??난 당신이 최고야.."
하며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여 주고는 다시 고개를 숙인채 부업에
매달리는데 아내에게 괜히 심술을 부린것같아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아내 옆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 해가며 아내의 부업
에 어느새 동참하고 있었죠
"여보..생활비가 많이 부족하지.애쓰고 있는데 아직 나아지질
않네.."
"아끼고 절약하면 먹고 사는건 문제 없어."
"그럼 당신 이렇게 힘들게 돈 벌어서 뭐할거야??"
"다 쓸데가 있네요.."하며 웃기만 할뿐 말을 안해주더라구요
똑소리나게 살림하고 아이들 키우는 아내인걸 알기에 더 물어보
지 않았어요..
그런데 며칠전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애비야.. 혹시 무슨일 있나??"
"아니요..별일 없는데요.."
"글쎄 애미가 꼭 올라오라고 전화를 했더라"
어머니께서 올라오시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는 퇴근해서 아내에게
물어봤죠
"여보.어머니가 무슨일 있나 전화하셨던데?"
"어머니 보고 싶고 꼭 해드리고 싶은 선물이 있어서 올라오시라
고 했어.."
"갖고 해드리고 싶은 선물??"
"금 가락지도 좋고 알반지도 좋고 어머니손에 반지 하나 끼워
드리고 싶었거든.."
"에이..어머니 반지 끼면 일하는데 걸거친다고 싫어하셔."
"어머니 결혼반지도 없고 아들네 형편 안좋은거 뻔히 아시면서
반지 좋아한다고 어떻게 말씀하시겠어..
지난번 이모님 반지 예쁘다고 한번 껴보시면서 얼마나 좋아하시
던지 도저히 그냥 있을수가 없더라.그래서 부업해서 돈 모은거야.어머니 맘에 쏙 드는 반지 해드릴려구..
시골가면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이 최고로 맛있지만 여기만 있는
색다른 음식도 사드리고 디자인도 아무래도 여기가 다양하잖아
어머니 맘에 드는걸로 고르게 해드리려고 올라오시라고 했어.."
한푼두푼 생활비도 아끼고 부업도 해가며 반지해드릴 비용을
모으고 있던거였어요
엄마맘에 쏙 드는 반지를 맞춰드릴 생각만으로도 설레인다는
아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보이네요
가끔 밖에서 일하고 들어와 반찬이 이게 뭐냐며 불평했던일도,
하루종일 뭐하느라고 집이 이 모양이냐고 짜증을 냈었던 일도,
아내에게 그거 얼마나 번다고 그만 두라고 했었던 일도 모두모두
너무 미안해지더라구요
아무말도 못하고 밖으로 나가 전 제일 좋다는 핸드크림 두개를
사가지고 돌아왔어요
하나는 평생 농사일로 거칠어진 엄마손에 발라드릴거고 또 하나
는 부업하느라 갈라지고 거칠어진 아내 손에 발라주려구요
며느리덕에 난생처음 손가락에 반지 끼시고 어머니가 얼마나
좋아하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엄마..그동안 잘해드리지도 못하고 마음도 알아드리지 못한거
정말 죄송해요..앞으로 잘할께요
여보..당신하고 결혼한게 내인생에 대박인거 알지..
어머니..여보..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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